▶ 전국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수학능력 33년래 최저치
▶ 읽기능력은 19년만에 최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기간 원격수업으로 교과를 배운 학생들의 학력 저하 현상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 지난해 가을 실시된 미국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NAEP)에서 중학교 6~7학년에 해당하는 13세 학생들의 수학 평균 점수는 500점 만점에 271점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읽기 평균 점수는 500점 만점에 256점으로 집계됐다.
수학 평균 점수는 1990년 이후 33년 만에, 읽기 평균 점수는 2004년 이후 19년 만에 최저치다.
학력 저하 현상은 인종이나 가구의 소득 정도, 지역에 관련 없이 전국적으로 동일했다. 다만 수학의 경우 흑인과 미국 원주민, 저소득층 자녀들의 점수가 더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학력 저하의 원인으로 코로나19 사태를 지목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수업이 중지되고, 원격으로 수업을 진행한 2020년에 13세 학생들은 초등학교 4~5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당시 미국의 많은 학교는 초등학교 저학년에 대해서는 원격 수업을 하더라도 부모 등 성인이 수업과 학업에 도움을 줄 것을 권장했다.
그러나 초등학교 4~5학년부터는 성인의 도움 없이 혼자 원격 수업으로 교과를 배우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각종 교과에 대한 기초지식을 심화하는 데 중요한 시기에 원격수업으로만 학업을 진행한 것이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는 이야기다.
다만 일각에선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미국 학생들의 학력 저하가 진행되고 있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페기 카 미국 국립교육통계센터(NCES) 소장은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기본 학력에 큰 격차가 존재한다는 것”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큰 도전 과제”라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 팬데믹 기간의 학습 손실을 겪은 미국 초중등 학생들의 평생 소득이 7만 달러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었다.
지난해 말 스탠포드대 경제학자 에릭 하누셰크 교수는 2019~2022년 전국 학업성취도평가(NAEP)에서 8학년의 수학 점수가 팬데믹 이전보다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하누셰크 교수는 학습 손실이 회복되지 않으면 팬데믹 기간에 초중등 과정을 보낸 평균 수준의 학생들은 이전 학생들보다 교육과 기술 수준이 낮고 생산성이 떨어지는 성인으로 성장해 평생 소득이 5.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소득 손실이 1인당 7만 달러, 국가 전체적으로는 금세기 나머지 기간 총 28조 달러에 달할 수 있다며 “(팬데믹으로 인한) 학습 손실의 경제적 비용이 경기 순환 손실을 압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분석 결과는 지난 10월 하버드대와 다트머스대 연구진이 내놓은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 연구진은 당시 팬데믹 기간의 학습 손실이 회복되지 않으면 평균 수준의 초중등 학생들의 평생 소득이 1.6%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