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서른두 살에 암 진단을 받았다. 몇 번의 수술과 항암 화학 치료를 받으며 면역에 대한 관심이 더욱 강렬해졌다. 면역계의 주 임무 중 하나는 암세포를 죽이는 것이다. 비록 몸속에서는 실패했지만, 그렇다고 화를 내거나 서운해 할 수는 없었다.
면역 세포들이 암세포를 죽이려고 얼마나 노력을 하는지, 암세포 역시 면역 세포를 따돌리려고 얼마나 노력하는 지 배웠기 때문이다. 항암제가 암을 녹여 없애는 동안에도 나는 면역 세포들이 죽어가는 암 덩어리를 공격해 하나씩 먹어 치우는 모습을 머릿속에 그렸다. 정교하고 내밀한 면역계가 나라는 존재를 어떻게 방어하고 치유하는 가를 생각하면 큰 위안이 된다. 이런 긍정적 효과 때문에 암 공포를 이기고 나는 건강을 되찾았다.”
(필리프 데트머 ‘Immune’ 중에서)
깊은 숲 속에서 길을 잃었거나, 긴급한 위기에 직면 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 상황을 빨리 벗어나기 위해 그 사람은 일상 속에서는 작동하지 않았던 특별한 사고와 상상력을 작동하게 된다. 상식이나 경험과는 관계없는 의외의 해결방안을 찾아낼 것이고,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발견하기도 한다. 위기를 만난 사람이 창의적 생각의 작동 여부를 통하여 행복과 불행이 한 순간에 서로 엇갈린다. 인생이란 결국 자신을 새롭게 하는 생각의 습관으로 만들어지는 하나의 건축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Contantinus)는 어머니 헬레나(Helena)의 영향을 받아 일찍이 기독교 신자가 되었다. 312년경 콘스탄티누스는 새로운 카이사르의 자리를 놓고 경쟁자 막센티우스(Maxentius)와 밀비안 다리에서 회심의 일전을 벌인다. 군사의 수는 막센티우스가 절대적으로 우위(優位)다.
콘스탄티누스는 전투 전날 무릎을 꿇고 하루 종일 하나님께 기도했다. 저녁 무렵이 되었을 때다. 콘스탄티누스는 하늘에 높이 걸린 십자가 문양에 비치는 신비한 환상을 보았다. 그 순간 갑자기 “엔 투토이 니카(en toutoi nika)”-“십자가의 도우심으로 네가 이길 것이다” 라는 신령한 소리가 하늘로부터 들려왔다.
콘스탄티누스는 ‘엔 투토이 니카’의 의미를 밤새도록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콘스탄티누스는 다음 날 아침 거대한 십자가의 문장을 손에 들고 밀비안 다리로 나가 담대하게 싸웠고 승리했다.
생각의 힘은 놀랍고 신비하다. 생각의 힘은 자아를 새롭게 형성한다. C. S. 루이스는 말했다. “내가 해가 떴다고 믿는 것은 해가 뜨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뜬 해 덕분에 다른 모든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기독교를 믿는 것도 그와 같다.” 구척장신 골리앗과 맞서서 이긴 소년 다윗은 믿음의 생각이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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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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