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드모어 건축설계 션 모·강혜기 공동대표
▶ 설계에서 개발까지… 차곡차곡 이룬 성공신화
권위 있는 ‘골드너깃’ 건축상 수상 실력 인정, 반도건설 타운 2차 프로젝트 설계도 맡아
![[수요인터뷰 - 차세대 리더를 만나다] “조화롭고 체계적인 한인타운 개발에 최선” [수요인터뷰 - 차세대 리더를 만나다] “조화롭고 체계적인 한인타운 개발에 최선”](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3/06/27/20230627234858641.jpg)
차세대 건축설계사무소로 급부상하고 있는‘앤드모어(&+)’의 션 모(왼쪽)·강혜기 공동대표가 자신들이 디자인한 조감도를 배경으로 향후 개발계획을 밝히고 있다. [노세희 기자]
LA 한인타운의 한인 건축설계사무소‘앤드모어 파트너스’(공동대표 션 모·강혜기)는 두 젊은 건축가들이 의기투합해 한인타운 발전을 위해 뛰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해 6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 관련 상 가운데 하나인‘제59회 골드 너깃 어워드’에서 커스텀 하우스 건축상과 소규모 개발 건축상을 수상하며 화제가 됐다. 앤드모어에서 설계한 컬버시티의 바만 레지던스와 LA한인타운 램파트 로프트가 각각 커스텀 하우스 건축상 부문과 소규모 개발 건축상 부문의 수상작으로 결정됐던 것이다. 지난 2015년 설립된 앤드모어는 현재 LA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20여 개의 이상의 프로젝트를 마쳤거나 진행 중이며, 건축 설계는 물론 개발도 함께 하는 실력있는 차세대 건축설계사무소로 부상하고 있다. LA 비즈니스 저널는 지난해 9월 이들의 성공신화를 커버스토리로 다루기도 했다.
앤드모어의 창업자이면서 파트너인 강혜기(53) 대표는 연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 유학 와 오리건 대학에서 인류학을 공부했다. 그리고 샌타모니카에 있는 유명 건축전문 대학원인 Sci-Arc(Southern California Institute of Architecture)에서 건축디자인으로 전공을 바꿨다.
공동 창업자이자 파트너인 션 모(46) 대표는 건국대에서 건축디자인 석사를 마치고 Sci-Arc으로 유학왔다. 두 사람 모두 Sci-Arc에서 공부한 선후배 동문 관계이지만 이들의 직접적인 인연은 샌타모니카 소재 대형 건축설계회사인 GMPA에서 같이 일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여러 유명 건축설계회사에서 각자의 커리어를 쌓아가다 2015년 앤드모어 파트너스를 창업하고 다시 힘을 합쳤다. 강 대표는 “멀리 가려면 함께 가자는 생각에 션과 공동 창업을 결심했고, 디자인 외에 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건축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차원에서 회사 이름을 앤드모어(&+)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LA에서 주택 설계와 개발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모 대표는 “LA는 뉴욕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이며 ITㆍ영화산업의 발달로 인해 매년 수많은 전문 인력들이 몰려들고 있지만, 주택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특히 LA시가 매년 2만 세대 공급을 목표로 대중교통 인접 커뮤니티(TOC·Transit Oriented Communities) 인센티브를 적용해 용적률을 80%까지 올려주는 등 주택 공급에 신경쓰고 있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두 사람의 첫 작품은 올림픽가 인근 마리포사 길에 있는 3층 높이 7개 유닛짜리 마리포사 아파트였다. 파트너 관계인 강 대표와 모 대표를 비롯해 5명이 130만 달러를 모아 땅을 구입하고, 설계와 인허가 과정을 거쳐 2017년 마리포사 아파트를 완공한 후 2021년 매각했다.
첫 번째 개발 프로젝트에서 자신감을 얻은 앤드모어는 두 번째 프로젝트로 9개 유닛짜리 램파트 로프트를 추진했고, 지난 2020년 완공했다. LA의 일몰 장면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램파트 로프트는 건축물의 역동적인 외관과 기능을 함께 살렸다는 점에서 골드 너깃 어워드 주최측으로부터 높게 평가받았다. 테넌트들이 줄을 서서 입주를 기다릴 정도로 반응이 좋다.
3번째 개발 프로젝트는 켄모어 아파트였다. 직접 땅을 사서 디자인을 마치고 시정부 허가를 받은 후 매각했다.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4번째 프로젝트인 몬트레이 주상복합 아파트 개발을 위해 부지를 작년에 매입하고 디자인 및 인ㆍ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내년 쯤 시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들이 추진하는 개발 프로젝트가 연이어 성공을 거두면서 5명에 불과하던 투자가들이 지금은 의사와 구조역학 엔지니어 등 11명으로 늘어났다.
최근 앤드모어는 한국의 유명 아파트 건설업체인 반도건설이 LA 한인타운에 직접 개발하는 153세대 규모의 2차 주상복합 프로젝트 설계를 맡았다. 올림픽가 1차 주상복합 아파트에 이은 반도건설의 두 번째 아파트 단지다. 모 대표는 “옛 만나 바베큐 자리에 들어설 2차 아파트에는 온돌과 같은 한국의 주거문화가 많이 반영될 것이며 공사는 오는 9월쯤 시작된다”고 전했다.
LA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건축 디자인과 개발을 진행하다 보니 한인타운 체계적인 재개발과 미래에 대한 이들의 관심은 깊다. 강 대표는 “건물은 도시의 한 부분이며 모든 개발은 주변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게 ‘디자인 철학’”이라면서 “창업 10주년을 맞는 내년 10월께 전시회와 토론회를 겸해 코리아타운 재개발을 위한 앤드모어의 아이디어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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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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