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前국토안보부장관 고문 신간… “당시 국방장관, 전쟁대비 심각하게 경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초기 미 국토안보부 차원에서 북한과의 핵전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실질적인 대비에 들어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당시 국토안보부 장관의 고문을 지낸 마일스 테일러는 18일 출간 예정인 저서 '역류-트럼프 재선으로부터 민주주의를 구하기 위한 경고'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폭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초기 북한이 미국 본토를 사정권에 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성공한 뒤 "미사일을 계속 발사하면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이후 역사적 북미 대화에 나서는 극적인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지만 결국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임기를 마무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까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러 차례 친서를 주고받는 등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다. 특히 그는 김 위원장의 친서를 이른바 '러브레터'라고 부르기도 했고, 퇴임 후에 플로리다의 마러라고 자택으로 불법 유출한 기밀문건 가운데에는 이 친서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테일러는 이와 관련해 "국가 안보 차원에서 핵 문제는 극도로 섬세하게 다뤄져야 하지만, 우리는 트럼프가 어떤 말을 할지 감조차 잡을 수 없었다"며 "트럼프가 '화염과 분노'를 언급했을 당시, 그는 핵 분쟁을 거의 환영하는 것처럼 보였고 이는 우리를 두려움으로 몰고 갔다"고 회고했다.
당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상황실 회의가 끝난 뒤 "전쟁과 같은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으며, 당시 그는 심각했다"면서 "국토안보부는 미국 본토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있다고 가정해야 했다"고 전했다.
테일러는 "국토안보부 고위 관계자 전원이 모여 북핵 위기에 대해 논의했으며, 전문가들은 미국 본토에 대한 핵 공격과 관련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대응 계획을 점검했다"며 "최선의 시나리오 역시 끔찍하기는 매한가지였다"고 밝혔다.
이어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미국의 안전이 걱정됐다"며 "내가 보기에 국토안보부는 트럼프가 조장할 수 있는 핵 분쟁에 준비돼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본토에 대한 핵 공격을 포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실질적으로 전쟁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검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2017년 11월 28일 북한이 ICBM 시험 발사에 성공했을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작 국경 문제에 집중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일레인 듀크 국토안보부 권한 대행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뒤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지만, 정작 북한 문제는 거론하지 않고 국경을 넘어 온 온두라스 난민들을 모두 돌려보내는 문제만 이야기했다고 테일러는 전했다.
그는 "핵을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이 방금 발사됐지만 대통령의 마음은 국경에 있었다"며 "그는 국토안보부가 모두를 추방하기를 원했다"고 공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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