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이후 주위의 많은 분들이 두 날개가 꺾여 날지못하는 독수리같이 하루하루 힘겨운 삶을 이어가는 것 같다. 육신적인 질병으로 고통당하고 레이오프로 힘들어 하는 소식이 들려올 때면 가슴이저려온다. 전쟁과 기근, 매일 사건사고의 소식을 들으면서도 도움의 손길에 한계를 느낀다. 한인 커뮤니티안에서 본질을 잃어버리고 비본질적인 일에 갈등하고 자주 논쟁에 빠지는 소식을 접하게 될 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사랑하기에도 지치고 힘든 나 중심적(ME Generation)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눈물의 선지자 예레미야가 “하나님! 왜 우리 민족이 이렇게 시련을 당해야만 합니까?”절규하며 기도했을 때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주께서 인생으로 고생하며 근심케 하심이 본심이 아니시로다(애 3:33)" 같은 동족이 시련을 겪는 것이 하나님의 본심이 아니라는 응답을 주셨다. 하나님의 본심은 긍휼과 사랑(Compassion and Love)이라는 것이다.
1920년대 미국이 대 경제공황을 겪을시 루즈벨트 대통령은 “우리가 이 시점에서 정말 두려워할 것은 바로 우리가 두려워한다는 사실이다"라는 말을 통해서 절망속에 있던 대다수 국민들이 다시 일어나 심기일전 할 수 있도록 용기를 심어주었다. 하나님은 바벨론 포로생활 가운데 하루하루 두려움과 절망속에 살아가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어떻게 지키시며 인도하실지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분명히 말씀하셨다. “두려워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게세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 41:10)”
2008년 IMF시절 16년간이나 커네티컷 하트포드 다운타운 근방에서 옷가게를 하시며 생계를 이어오시다 지금은 메릴랜드로 엘리콧시티로 이주해 오신 당시 교회 권사님께서 가게 문을 닫기로 하셨다는 말을 듣고 심방을 간 적이 있었다. 심방을 마치고 나오던 중 “목사님! 그래도 폐업예배라도 드려주십시요! 요즈음은 가게문 닫는 것도 감사합니다" 라고 말씀하시며 못내 웃으시며 힘든 표정을 감추시던 모습이 역력하다. 가게문 앞에서 손을 잡고 간절히 기도를 해드린 후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허리를 숙여 돌을 주어라(조영준 작시, 곡)'라는 타이틀의 CCM곡을 우연히 듣게 된 적이 있었다.
“허리를 숙여 돌을 주으라 물러서지 마라 눈을 감지마라 오늘 내가 이곳에서 너와 함께 함을 똑똑히 보라 네 발옆의 그 돌을 주으라 자신 없어마라 예비된 돌이니 세상 다 산 얼굴하지마라힘들어 죽겠단 언어를 바꿔라 오늘 내가 이곳에서 너와 함께 함을 똑똑히 보라 버틸 수 없다 말하지마라 더 이상 서 있을 힘이 없다마라(1, 2절)” “지금 내가 너와 함께 서 있을 것이다. 너 믿음의 돌을 주워 골리앗을 향해 던져라 내가 너희 손을 빌려 그 돌을 던지리니 두려워마라 내가 너에게 오늘 승리를 줄 것이다(후렴)"
이민의 삶속에 뿌리를 내리며 사는 길은 광야에 꽃을 피어내고 사막에 길을 만드는 힘겨운 여정이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흔들리며 피어나는 꽃'과 같다. 우리의 삶의 행복은 시련이 없는 것이 아니라 시련속에서도 하나님과 늘 동행하는 것이다. 오늘도 이민 광야의 삶은 참으로 외롭고 설움이 북받치지만 하나님께서 앞서 행하시고 준비하시는 가나안을 향한 여정이기에 당당히 맞서 걸어가야 할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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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웅 / 워싱턴 하늘비전교회 목사,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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