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네사 저먼 작가의‘Of Thee We Sing’.
워싱턴 DC의 중심에 자리한 내셔널 몰(National Mall)을 혹자는 ‘거대한 대리석 기념관’이라고 부른다. 다른 관광지와 달리 주변에 레스토랑도 없고, 거리 상점을 구경하는 재미도 없으며, 심지어 아무런 색도 없는 흑백의 기념관들만이 썰렁하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단체로 또는 어린 자녀들과 함께 방문하는 관광 명소지만 정작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조형물이나 놀이시설은 없고 스미소니언 건물 앞에 자리하고 있는 회전목마가 전부일 뿐이다.
무채색의 내셔널 몰에 지난 19일 화려한 색감의 예술작품이 설치되면서 무뚝뚝했던 기념관이 생동감 넘치는 미술관으로 변신했다. 공공예술 비영리단체인 모뉴먼트 랩(Monument Lab)이 전시 기획을 맡아 다음달 19일까지 한 달간 특별전시회(Beyond Granite: Pulling Together)를 연다. 내셔널 몰의 역사와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숨은 이야기를 전해주면서 내셔널 몰의 미래도 조망해 본다는 취지다.
초청 작가 6명(Tiffany Chung, Wendy Red Star, Derrick Adams, Ashon Crawley, Vanessa German, Paul Ramirez Jonas)의 작품은 각각의 작품이 표현하는 의미와 연관된 장소에 설치됐으며 내셔널 몰을 찾는 방문객들도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가 아니라 작품이 전시된 장소에 잠시 머물며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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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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