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븐 연·존 조·정이삭 등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 부산영화제 K콘텐츠 부각

할리웃에서 활약하는 한인 영화인인 배우 존 조(왼쪽부터)와 저스틴 전 감독, 배우 스티븐 연, 정이삭 감독이 6일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 참석해 손가락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큰 영광”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권을 누리고 있다”(존 조)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저스틴 전ㆍ정이삭 감독, 배우 스티븐 연과 존 조 등 할리웃에서 활약하는 유명 한인 영화인들은 감격 어린 모습이었다. 미국에서도 서로 만나기 힘든 이들이 부산에 모였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 참석을 위해서였다.
이들은 6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부산 해운대구 문화공간 KNN시어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영화제 참석에 대한 생각들을 밝혔다.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은 재미동포 영화인들의 활약상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네 사람은 아시아계 중에서도 할리웃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영화인들이다. 전 감독은 입양아 문제를 그린 ‘푸른 호수’(2021)로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정 감독은 ‘미나리’(2020)로 골든글로브상 외국어영화상을 받았고, 배우 윤여정에게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을 안겨줬다. 스티븐 연은 드라마 ‘워킹 데드’ 시리즈로 스타덤에 올랐고 최근엔 ‘성난 사람들’로 에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존 조는 흥행 영화 ‘서치’(2018) 등에 출연했다.
네 사람은 사실상 재미한인 영화인 1세대다. 모델을 삼을 만한 인물이 없는 상태에서 영화인의 길을 택했다. 정 감독은 “우리는 스스로 우리의 길을 개척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면에서 우리는 한국인과 비슷하다”며 “한국 영화는 다른 나라를 따라가지 않고 그들만의 방식으로 영화를 만든다”고 덧붙였다.
최근 전 세계적인 K콘텐츠 붐은 이들에게 적지 않은 힘이 되고 있다. 전 감독은 “우리가 자랄 때 주류사회는 우리와 연대하려거나 소통하려 하지 않았다”며 “이제는 백인 동료들과 한국 문화로 대화를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스티븐 연은 “한국 콘텐츠 붐은 당연히 너무 좋고, 디아스포라의 삶을 사는 우리에게 위안을 준다”고 했다. 정 감독은 “한국 영화의 대담함에서 영감을 얻고는 한다”고 말했다. 존 조는 “영화적ㆍ문화적 변화가 일고 있는 한국에 지금 방문해 관찰을 할 수 있다는 건 제게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나고 자랐으나 이들에게 한국은 여전히 뿌리를 느끼는 곳이다. 정 감독은 “저는 미국에서 태어났으나 한국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살았다”며 ”(한국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저랑 가깝지 않으나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한국을 떠난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애정을 더 가지고 깊이 생각한다”고 밝혔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다 봉급받는 월급쟁이덜 아닌가? 이덜이 무엇을 하지? 시키는대로 하는덧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