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미대사관·유엔대표부·뉴욕총영사관 합동 국감
▶ 재외동포정책 관련 질의는 없어 “공관시설 너무 낡아” 지원 호소

주미한국대사관에서 15일 국정감사가 열렸다. 왼쪽부터 황준국 UN대표부 대사, 조현동 주미대사, 김의환 뉴욕총영사.
15일 주미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조현동 대사는 “수십년 방치된 공관 시설에 대한 보수가 필요하다. 회의실도 부족하고 주차도 문제라 많은 사람들이 불편해한다”면서 “예산 지원을 통해 대한민국 이미지에 걸맞는 시설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요청했다.
올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미주반 국정감사는 워싱턴 한국대사관을 비롯해 유엔대표부, 뉴욕총영사관도 같은 날 함께 실시됐다. 김의환 뉴욕총영사도 “맨하탄 임대건물에 입주해 있는 뉴욕총영사관은 행사도 개최할 수 없는 좁고 낡은 시설”이라며 “최근 K-팝 인기에 힘입어 한국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데 이는 국격에도 맞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또한 그는 “공관 직원의 70%가 은퇴를 앞두고 있는데 현지 직원들의 월급은 2천 달러 수준으로 20년째 동결됐다”며 “뉴욕의 물가를 감안하면 월세를 내기도 힘든 상황”이라면서 개선을 주문했다.
이날 국정감사는 김태호 위원장(국민의힘)과 김홍걸 위원(무소속), 태영호 위원(국민의힘) 3명이 진행했으며 유엔대표부와 뉴욕총영사관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참가했다. 또한 오전 10시에 시작해 2시간 만에 질의가 끝나 역대 최단 시간 감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김홍걸 의원은 “기재부나 산자부 주재관들의 활동 보고서를 보면 마치 똑같은 내용을 복사한 것처럼 형식적인 보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주재관 1명당 1억원이 넘는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데 이래서야 되겠냐”고 질타했다.
김태호 위원장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개입 또는 중재 등 확전 가능성에 대해 물었으며 조 대사는 “미국은 확전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김 위원장도 “확전이 될 경우 그 불똥이 동북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30년전 오슬로 협정을 만들어낸 미국의 중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태영호 의원은 과거 북한 공사로 영국에 주재하며 황준국 당시 영국 대사와 만났던 일화를 소개하며 “당시에는 남북 외교관들이 서로 인사하며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었는데 지금은 UN에서 북한 대표부와 어떻게 지내는지”를 물었다.
이에 황 대사는 “지금은 분위기는 다르다”며 “서로 접촉하지 않고 조심스러워 한다”고 답했다.
한편 동포청 출범 이후 재외동포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선천적복수국적, 해외 본인인증 문제 등 여러 현안에도 불구하고 이날 국감에서는 관련 질의가 없어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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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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