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테이프로 봉해진 채 처형당하듯 머리에 총을 맞고 산속 도랑에 버려졌던 개를 유틸리티 인부들이 극적으로 구조했을뿐 아니라 그 중 한 명이 개를 입양했다는 미담이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지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St. 헬렌스 산 인근 하이웨이에서 전선매설 작업을 하던 인부 딜란 슐다는 길 옆 도랑에 버려져 죽어가던 개를 발견했다. 슐다가 개를 도로 위로 끌어 올리자 개는 그의 팔에 안긴 채 “제발 버려두지 말아달라”는 듯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슐다는 개의 이마 부위에서 털이 불에 탄 듯 한 흔적을 발견했다. 그는 동료 인부들과 함께 개의 주둥이를 여러 겹으로 묶은 덕 테이프를 가위와 면도칼로 조심스럽게 제거하고 그에게 물을 먹이는 등 응급조치를 취했고, 작업반장이 개를 카울리츠 카운티 동물보호센터로 이송했다.
슐다 일행이 작업을 끝내고 하산할 무렵 막내 인부가 그에게 다가와 “모두가 개를 돌보느라고 작업이 늦어지게 됐다”며 사과했다. 슐다는 그에게 “전혀 사과할 일이 아니다, 우리는 오늘 정말로 좋은 일을 했다”고 대답했다. 슐다는 그 순간 눈물이 쏟아졌다고 포스트지에 밝혔다.
개를 조사한 동물보호센터의 대런 울만 국장은 개가 두 살 정도의 골든 리트리버 종이며 X-레이 검진 결과 누군가가 근접거리에서 개의 머리를 향해 처형식으로 총을 발사했고, 총알이 피부를 뚫고 뼈에 부딪히면서 깨어져 파편이 개의 턱 부분으로 흩어졌다고 밝혔다. 개는 이마의 총상과 코 부분의 경상 외에는 건강상태가 양호하다고 울만은 덧붙였다.
동물보호센터는 자체 웹사이트에 이 개가 매우 점잖고 사랑스러우며 엄청난 고난을 ‘수퍼 트루퍼’처럼 견뎌냈다고 칭찬했다. 이 웹사이트는 그 후 트루퍼가 위탁보호가정에서 어미 골든 리트리버의 돌봄을 받고 있다는 내용의 16초짜리 동영상도 올렸다.
이 동영상을 본 슐다는 트루퍼라는 이름이 안성맞춤이라며 아내와 상의한 후 트루퍼를 입양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두 마리의 호주산 셰퍼드를 기르고 있는 슐다 부부는 트루퍼에게 고급 사료는 물론 카우치에서도 잘 수 있도록 배려하는 등 그의 삶을 통째로 바꿔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당국은 트루퍼를 살해하고 유기하려했던 사람을 추적하고 있지만 개가 시애틀 매리너스의 로고가 찍힌 목줄을 매고 있었을뿐 마이크로칩이나 메달 등 그의 신원을 밝힐만한 증거물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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