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팀 쿡, 블랙록 래리 핑크 등 주빈 테이블 앉아
▶ 만찬 입장료 1인당 260만원…주빈 테이블은 5천200만원
미 언론 “기업 임원들 좌석 확보·대기자 명단 오르려 안간힘”

미국 기업인들과의 만찬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로이터=사진제공]
1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기업인 만찬에 미국 재계 유력인사들이 총충돌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이날 열린 만찬에 미국에서 활동하는 거물급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기업 임원들이 참석해 시 주석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중국 중앙TV(CCTV)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만찬에서 미국 기업인들을 향해 "중국은 미국의 동반자이자 친구가 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 "더 많은 미국 주지사와 의원들의 중국 방문을 환영하고 미국 각계 인사들의 중국 방문을 환영한다"라고도 했다.
시 주석이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 등과 함께 앉은 주빈 테이블에는 팀 쿡 애플 CEO와 미국 자산시장을 주무르는 큰 손들이 자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통신이 사전 입수한 행사 프로그램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 초대형 사모펀드 회사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CEO 등이 주빈 테이블에 앉았던 것으로 보인다.
헤지펀드 업계 거물 투자자인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 시타델 증권의 펑자오 CEO 등도 시 주석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직접 대화를 나눌 기회를 얻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를 비롯해 시티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엑손의 대런 우즈,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비자(Visa)의 라이언 맥이너니, 화이자의 알베르트 부를라,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브로드컴의 혹 탄 등 거물급 CEO들이 대거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 소속 언론인 수전 리는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만찬 행사장에서 세일즈포스 CEO인 마크 베니오프, 보잉의 항공기 부문 CEO인 스탠 딜, 페덱스 CEO 라지 수브라마니암을 봤고, 머스크의 참석도 주최 측을 통해 확인했다고 했다.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는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방미와 관련해) 가장 인기 있는 입장권은 시 주석과의 만찬"이라면서 "(기업) 임원들이 좌석을 확보하거나 대기자 명단에 오르려고 안간힘을 썼다"고 귀띔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중관계전국위원회와 미중기업협의회(USCBC) 주최로 열린 이 행사의 입장료는 1인당 2천 달러(약 260만원)였다.
특히, 주빈 테이블에 앉길 원하는 기업인은 4만 달러(약 5천200만원)를 내면 주 빈 테이블 한 자리와 함께 회사 관계자들을 위한 8석짜리 테이블을 따로 배정받을 수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이처럼 미국 재계 거물들이 시 주석과의 대화 기회에 목을 맨 이유는 미·중 관계 경색에 따른 관세 및 수출입 규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던 중국 사업이 시 주석의 이번 방미를 계기로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앞서 이날 열린 미중정상회담에서 마주 앉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군사대화 재개에 합의하는 등 작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악화한 미·중 관계를 그 이전으로 되돌리는데 뜻을 함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모두 발언을 통해 "경쟁이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고, 시 주석도 "충돌과 대치는 양쪽 모두에게 감당하지 못할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화답했다.
시 주석이 경제성장 둔화와 부동산 버블 붕괴 위기, 청년실업, 외국인 투자 급감 등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다는 점도 미국 기업인들이 시 주석과 만남에서 얻을 것이 적지 않을 것이란 판단을 내리는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LA 타임스는 "민감한 기술과 관련해 (대중 수출) 장벽을 세우려는 미 정가의 노력에도 불구, 그(시 주석)의 손님들은 중국을 여전히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본다는 말을 그(시 주석)에게 전하려고 안달할 것"이라고 짚었다.
중국 정부도 자국 시장을 원하는 미국 기업인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도입된 중국산 상품 고율 관세나 첨단 반도체 장비 등의 대중 수출 통제와 관련해 바이든 정부의 양보를 끌어내는 지렛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양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상회담 직전 중국 측이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서 미국 기업인들과 먼저 만찬을 하고 싶다는 뜻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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