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소중립 주도하려는 英…원전·신재생·수소를 에너지 핵심전략으로
▶ 신규 원전 英수출 가능성 타진
윤석열 대통령이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아 찰스 3세 국왕 초청으로 오는 20∼23일(현지시간) 영국을 국빈 방문하는 가운데 양국 간 '탄소중립 협력'이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대(對)영국 수출은 지난해 기준 63억달러로, 독일(101억달러), 폴란드(79억달러) 등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작은 규모지만, 탄소중립을 위한 새로운 협력 가능성이 열려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국 정부가 주력하는 해상풍력 프로젝트, 신규 원전 건설,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프로젝트 등에서의 협력 가능성이 유력하게 꼽힌다.
바이오,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도 양국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지난해 '수출 20위권' 국가…'탄소중립 파트너' 거듭날까
2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영국은 지난해 기준 수출액 63억달러(20위), 수입액 85억달러(27위)로 한국과의 교역 규모는 크지 않다.
대영국 수출 품목으로는 전기차(15.9%), 기타 자동차(12.7%), 무선전화기(7.9%) 등이 상위로 꼽혔다. 주요 수입 품목은 원유(17.2%), 승용차(8.6%), 의약품(6.9%) 등이다.
이번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이 같은 한영 교역이 '탄소중립 파트너'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지 주목된다.
영국은 탄소중립 정책에 적극적이다.
지난 2019년 세계 최초로 '2050년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0)', 이른바 넷제로를 법적 목표로 도입했다. 2021년 열린 제2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의 의장국으로서 전 세계에 탄소중립 노력을 촉구하는 등 탄소중립 시대를 주도하려는 모양새다.
탄소중립은 영국의 에너지 안보 및 성장 전략의 주요 축이기도 하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지난 3월 발표한 '에너지 안보 및 넷제로 성장 계획'에서 ▲ 신규 원전·SMR 기술 선발·차세대 원자로(AMR) 실증(원자력) ▲ 해상풍력·태양광(신재생에너지) ▲ 탄소포집 및 활용(CCUS), 저탄소 수소 생산·수소 수송 및 저장(수소에너지)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이는 한국도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차세대 먹거리 분야에 해당한다.
◇ 원전수출, 英까지 넓힐까…"정부·기업, 英 원전시장 동반진출해야"
특히 한국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원전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은 주목할만하다.
코트라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영국 원전산업 정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2050년까지 총 24기가와트(GW) 용량의 원자력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현재 가동 중인 원전 발전량은 7GW 수준이라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양국 정부도 그간 원전산업 협력 논의를 지속해왔다.
지난 4월 원자력 발전과 청정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영국 신규 원전 건설 참여 가능성을 모색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지난 3월 영국원자력청(GBN) 출범을 계기로 한국전력이 영국 신규 원전 건설에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합의한 일도 있다. 한전은 2016∼2017년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참여를 검토했다가, 경제성 문제로 추진을 중단한 바 있다.
코트라는 "단기적으로는 한국 정부의 영국 대형 원전 건설 프로젝트 참여와 한국 원전 기자재 기업의 동반 진출을 통해 영국 시장에 원전 기자재 수출을 꾀하는 것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향후에는 영국 원전 운영사(EDF) 등과의 기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거나 에이전트 기업을 활용해 원전 기자재 기업의 독자적인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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