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의 유일한 누드비치인 레이크 워싱턴 호반의 데니 블레인 공원에 시당국이 어린이놀이터를 가설하려는 계획이 알려지자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큰 반발이 일고 있다.
시정부 공원국은 데니 블레인 동네 어린이들이 도보로 10~15분 내에 갈 수 있는 놀이터가 없어 이 공원의 북서쪽 코너에 소규모 놀이터를 내년 후반에 착공할 계획이라며 공사비 55만달러는 익명을 요구하는 한 독지가가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성소수자 커뮤니티는 수영복 착용이 수십년간 ‘선택사항’으로 돼온 데니 블레인 공원이 수영이나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은 물론 특히 LGBTQ+(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 및 성 정체성 모호자 등)에게 위안과 동류의식을 느끼게 해주는 장소였다며 반대 캠페인을 벌여 하루만에 3,000명 가까운 서명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샤마 사완트 시의원은 공원국 계획이 소수계에 대한 ‘일종의 밀어내기 조치’라고 비난했고, 테레사 모스케다 시의원은 이 계획이 주민들 사이에 불필요한 대결양상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어린이놀이터 설치도 중요하지만 역사적으로 성소수자들의 쉼터였다는 점을 누구나 인정하는 공원에 반대를 무릅쓰고 꼭 놀이터를 나란히 설치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성소수자 커뮤니티도 데니 블레인 동네 주변에는 어린이놀이터가 실제로 많이 있다며 꼭 놀이터를 증설하려면 데니 블레인 공원에서 1,000피트도 떨어지지 않은 레이크 뷰 공원이나 비레타 공원에 설치하라고 요구했다.
A.P. 디아즈 공원국장은 이 계획이 아직 초기단계로 커뮤니티 의견을 더 수렴할 계획이라며 주민들과 이해당사자들이 dennyblaineplayarea@seattle.gov에 이메일로, 아니면 12월6일 오후 5시30분 MLK FAME 커뮤니티 센터에서 열릴 공청회에 참석해 의견을 개진해달라고 요청했다.
시애틀타임스는 공공장소에서의 나체가 ‘외설행위’로 벌금부과 대상이었던 1980년대부터 데니 블레인 공원이 누드비치로 이용돼왔다며 현재는 누드가 누군가에게 모욕감이나 경악감을 야기할 때만 범죄로 취급된다고 보도했다. 데니 블레인 공원은 전국의 ‘수영복 착용 선택 비치’ 명단에 올라 있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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