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건주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핫도그 집이 있다. 포틀랜드나 유진 같은 큰 도시가 아니라 지도에 깨알 같이 작게 표시된 남부해안의 촌 동네 랭로이스이다. 노스 벤드에서도 한참 더 내려간다. 전문 맛집은커녕 그 동네 유일의 그로서리인 ‘랭로이스 마켓’에서 다른 델리와 함께 판다.
그런데도 주민 수가 175명 정도인 이 동네에서 핫도그가 하루에 수백개씩 팔린다. 여름철에는 최고 8박스까지 불티난다, 한 박스에 주민들에게 하나씩 돌아갈 만큼 들어 있다. 이 핫도그를 먹으려고 수백마일을 달려서 오는 외지 고객들이 있다고 주인은 오리건라이브닷컴에 귀띔했다.
랭로이스 핫도그의 역사는 1981년 시작됐다. 당시 이 마켓은 근처 제재소의 30여 인부들에게 점심용 샌드위치를 납품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공급선이 끊겼다. 주인은 대신 핫도그를 팔기로 했다. 아이디어를 낸 장모는 자기의 비법 겨자가 든 핫도그가 샌드위치보다 맛있다고 장담했다.
그녀의 말이 맞았다. 핫도그는 랭로이스 마켓의 베스트셀러가 됐고 제재소가 1990년대 문을 닫은 후에도 여전히 잘 팔렸다. 대를 물려받은 현재 주인 제이크 페스타나는 지난 40여년간 줄잡아 150만개는 팔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으로도 ‘세계명품’ 핫도그를 주문 받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이라는 선전문구는 랭로이스 핫도그 때문에 붙은 게 아니다. 주민들이 2014년 동네를 관통하는 101번 국도의 차량속도를 제한해달라고 주 교통부에 요청하자 교통부는 차량속도를 제한해야할 만큼 ‘도로문화’가 구비돼 있지 않다며 거절했다. 이에 반발한 주민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랭로이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사인판을 스스로 101번 국도를 따라 설치했다. 그 후 동네에 멈추는 여행객들이 늘어났고 핫도그도 덩달아 유명세를 타게 됐다.
핫도그 가격은 오래 동안 99센트를 유지해왔지만 지금은 3.75달러에 팔리고 있다. 제이크 페스타나는 내년에 마켓 옆에 별관을 짓고 핫도그 전용식당을 차릴 계획이다. 그 식당 건물에 나무로 만든 초대형 핫도그 조형물을 설치하면 근사한 ‘도로문화’가 될 것이라고 페스타나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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