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범한 인생이 싫었다’ ‘미국 통계학회 펠로우의 여정’
▶ MD 거주 최재원 박사, 동시 발간… 집필 10년 만의 결실

최재원 박사가 최근 동시 발간한 두 권의 자전적 회고록을 보여주고 있다.
평생을 통계학자로 살아 온 최재원 박사(87, 락빌 MD)가 최근 자신의 인생 여정을 담은 두 권의 자전적 회고록을 동시 발간했다. 2011년부터 원고 집필 시작 후 10여년만의 결실이다.
‘평범한 인생이 싫었다’와 ‘미국 통계학회 펠로우의 여정’ 등 두 권으로 엮은 책은 1936년부터 2023년 현재까지 파란만장했던 우리 역사의 전환점을 돌고 돌아 헤치고 지나온 최 박사의 삶이 대서사시처럼 펼쳐져 있다. 지나온 인생과 세상에 대한 깊은 통찰과 인생관, 어려웠던 시대 질곡의 역사와 삶의 사실적인 풍경이 감동을 준다.
최 박사는 “최선을 다해 살았다. 논어에 나오는 조문도 석사가의(朝聞道 夕死可矣), 올바른 일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면 지금 죽어도 좋다는 말은 내 가슴 속에 늘 새겨둔 좌우명이었다. 꿈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실패도 여러 번 있었다. 그러나 좌절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쓰라린 경험은 인생의 밑거름이 됐다”라며 “통계학에 빠져 통계학만을 사랑하다 평생을 바친 사람으로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
책은 26살까지의 고국 고향에서의 삶을 담은 전반부와 그 이후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보낸 후반부로 나뉜다.
일제 강점기에서의 처절한 생존 기억, 해방 직후의 학교 풍경, 일본인의 무장 철수, 귀국 동포들, 동네까지 들어온 미군들의 횡포, 이후 한반도는 남북으로 갈라졌고 고향 동네 인심도 좌익, 우익 두 쪽으로 나누어진 시대상황, 6.25 한국전쟁, 전쟁 이후 극심한 경제난 등이 고스란히 서술돼 있다.
두 번째 책에는 1963년 500달러를 들고 유학으로 도미,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보건 통계학으로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의 삶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약사인 그레이스 씨와의 결혼, 미 연방 정부에서의 공무원 생활을 시작하는 등 그의 또 다른 삶의 여정과 본격적인 미국 정착 생활이 생생히 그려졌다. NCHS 연구원으로 취업한 이후 30여 년간 샘플링(Sampling) 분야에서 한 우물을 팠으며 미국 통계학회에서 끊임없이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박옥춘 박사(조지 메이슨대 겸임 교수)는 추천사에서 “50년을 알고 지낸 최 박사님의 따뜻한 정과 자상함, 어려운 사람을 배려하고 도우려는 인격을 존경한다”며 “소설 형식으로 쓴 최 박사의 인생 서사시가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 박사는 경북 영천 출생으로 연세대학교 영문과 졸업 후 유학으로 도미해 미네소타대학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연방 CDC 산하 보건통계청(NCHS) 선임 연구원을 거쳐 조지아 주립대학 의대 교수, 고려대 초빙교수 등을 역임했다. 현재 통계학 관련 논문과 책을 집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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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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