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진체 연료 누출, 태양 방향 위치 못 잡아…40시간 뒤 추진체 소진”
미국 기업이 발사한 민간 달 착륙선이 기술적인 문제로 결국 달 착륙에 실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공식 발표됐다.
민간 달 착륙선 페레그린을 개발한 우주기업 애스트로보틱은 9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불행히도 달에 연착륙할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 회사는 전날 "추진체 계통의 문제로 연료에 심각한 손실이 발생했다"며 이번 달 착륙 임무가 위기에 처했음을 시사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추진체의 연료 누출과 함께 태양 방향으로 위치를 잡지 못한 점 등을 주요 문제로 꼽았다.
페레그린은 다음 달 23일 달 앞면에 있는 폭풍의 바다 동북쪽의 용암지대 시누스 비스코시타티스에 착륙할 계획이었으나, 결국 이를 실행하지 못하게 됐다.
다만 애스트로보틱은 "추정치로는 지금부터 약 40시간 뒤 추진체가 소진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 안에 가능한 한 데이터를 수집하면서 다음 발사 임무와 관련한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페레그린은 전날 오전 2시 18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로켓 벌컨 센타우어에 실려 발사됐다.
이후 달 궤도 진입에는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발사 후 약 7시간 만에 페레그린의 태양광 패널이 태양을 향해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회사측이 밝혔다.
페레그린 발사는 아폴로 우주선처럼 달까지 곧장 보내는 것이 아니라 한 달 동안 달 궤도를 돌다가 서서히 고도를 낮춰 연착륙을 시도하는 방식으로 계획됐다.
높이 1.9m의 페레그린 탐사선에는 달의 표면 구성과 방사능을 조사할 과학기구와 미국 카네기 멜런 대학이 개발한 신발 상자 크기의 소형 탐사 로봇 등 다양한 화물과 우주에 대한 인류의 관심을 상징하는 인물들의 유해가 실렸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민간 기업을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면서 달 탐사를 추진하는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 계획의 일환으로 애스트로보틱과 이번 발사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나사는 애스트로보틱이 페레그린 착륙선으로 달에 나사 장비 등을 내려놓는 대가로 1억800만 달러(약 1천400억원)를 지불했다.
이 탐사선의 착륙이 성공하면 세계 최초 민간 달 탐사선의 성공사례로 기록될 수 있었지만, 애스트로보틱의 1차 시도는 실패 수순으로 향하고 있다.
미국이 달 표면 탐사를 시도하는 것은 1972년 12월 마지막 유인 달 탐사선이었던 아폴로 17호 이후 51년여 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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