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낮 한인타운 카페 계산대 현금 몽땅 훔쳐
▶ LAPD 인력 부족에 ‘제로베일’ 그냥 풀어줘

지난 8일 오후 1시께 LA 한인타운의 한 업소에 몰래 들어온 흑인 남성이 직원이 자리를 잠시 비운 사이 계산대에서 현금을 훔치고 있다. [피해업소 제공]
월요일 대낮이던 지난 8일 오후 1시께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한인 운영 카페 업소에서 손님을 가장한 도둑이 몰래 들어와 계산대에 있는 현금을 훔쳐가는 일이 발생했다. 업주에 따르면 100달러와 20달러 짜리 지폐를 모두 훔쳐갔는데 총 피해액은 1,000달러 정도다.
업주는 “직원들이 주방에서 점심 식사를 하는 사이 범인이 몰래 들어왔다. 손님이 들어오면 알람이 울리는데 하필 당시 강풍이 불며 알람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직원들이 누군가 밖에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나갔을 때는 이미 범행이 이뤄진 뒤였다”고 전했다. 업주는 눈에 띄는 복장을 한 흑인 남성 용의자의 모습이 잡힌 감시카메라 영상과 함께 경찰에 신고하고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영상 캡쳐 사진을 올렸지만 9일 현재 아직 수사에 이렇다 할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악화의 여파가 여전히 존재하고 물가상승 등으로 인한 소비 위축 현상이 나타난다는 분석도 나오는 가운데 이처럼 LA에서 업소 내 물건을 훔쳐 달아나는 좀도둑이 급증하며 한인 업소들 역시 다수의 피해를 입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8일 통계 분석 사이트 크로스타운은 LA 경찰국(LAPD)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 총 11개월 동안 LA에서 발생한 샵리프팅(shoplifting), 즉 좀도둑 범죄가 무려 1만600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인 2022년 한 해 동안 발생한 6,400여 건의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LA에서 샵리프팅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며 많은 점포들이 문을 닫거나 운영을 축소했던 탓에 줄어들었다가 팬데믹이 수그러들고 비상사태가 해제되며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크로스타운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LA 연간 샵리프팅 건수는 약 6,500건~7,000건 범위에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경찰서 관할지역 별로 샵리프팅이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한인타운이 포함된 윌셔경찰서 관할지역으로 나타났다. 이 곳은 한인타운 인근 알링턴하이츠, 행콕팍, 그레이터윌셔, 미드윌셔, 윌셔센터, 올림픽팍, 컨트리클럽팍, 라치몬트빌리지, 멜로즈 등을 포함한다.
스몰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한 한인 업주는 “지난해 하반기 두 달간 세 번의 피해를 당했다”며 “대단한 매상을 올리고 있는 것도 아닌데 열심히 장사하다가 이렇게 좀도둑질 피해를 연속적으로 당하면 기운이 빠지고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감시카메라를 달아도 소용없고 LAPD에 신고해도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도둑을 쫓다 인명피해를 당하는 사례들도 있으니 업주 입장에서 상황 발생시 적극적인 대응도 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크로스타운에 따르면 LA에서 샵리프팅을 포함한 절도 사건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제로베일 정책으로 인한 경범죄 처벌 약화, LA경찰(LAPD) 인력 부족 등 다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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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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