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윌라의 대형 바텔 체인약국이 문을 닫은 9일, 그곳에서 두어 블록 떨어진 상가에 구멍가게 같은 독립약국이 문을 열었다. 경전철 역에서 가까워 ‘턱윌라 역 약방’이라는 간판을 달았다.
크기는 작지만 구멍가게는 아니다. 이 약방을 의기투합해 오픈한 소말리아 난민출신 공동업주 3명은 이미 2018년 사우스 시애틀 경전철 역 앞에 ‘오셀로 역 약방’을 차려 큰 성공을 거뒀다. 그 기세를 몰아 불과 4년만에 턱윌라 ‘지점’을 오픈했고 켄트에 셋째 업소 개설을 꿈꾸고 있다.
바텔 약국이 전국 체인점의 3분의1 이상을 폐쇄했고 바텔의 모기업이자 미국의 3대 약국체인인 라이트 에이드가 파산신청을 낸 상황에서 소규모 독립약국이 성업을 구가한다는 건 아이러니다.
전 바텔 직원 아브디카디르 아서(40), 약사 아메드 알리(42) 및 사업가 아브디라만 타체(50)가 처음 개설한 오셀로 약방은 크기가 1,100 평방피트로 바텔 약국의 10분의1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직원은 약사 5명과 보조약사 6명 및 기술자와 배달 운전기사 등을 포함해 15명이 넘는다.
이 약방의 성공요인으로 차 없는 영세민들이 타코마에서까지 전철을 타고 쉽게 올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다는 점, 특히 직원들이 아랍어, 영어, 오로모어, 스와힐리어, 타가로그어, 소말리어 등 6개 국어를 구사한다는 점, 메디케이드를 포함한 모든 보험을 받아준다는 점 등이 꼽힌다.
대형 약국들과 달리 소외계층 커뮤니에 파고드티는 노동집약적 비즈니스 전략도 잘 먹혀들고 있다. 오셀로 약방은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그들 모국어로 상담해주고 카운티 보건소와 계약을 통해 고객들에게 각종 예방백신도 접종해준다. 매장에 없는 약은 즉각 주문해서 배달까지 해준다.
워싱턴대학(UW) 약대의 돈 다우닝 교수는 처방약 판매에 주력하는 대형 체인약국들이 수퍼마켓 약국과 우편주문 약국들에 밀려 고전하는 것과 달리 소형 개인약방들은 커뮤니티에 기반을 둔 영업전술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우닝 교수는 자신의 제자 한명이 고객들에게 맞춤형 조제 서비스를 해주며 약방을 3개나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턱윌라 소말리 독립업주 연맹의 나피소 사마타르 회장은 9일 개업한 턱윌라 역 약방이 사우스 킹 카운티 지역의 1세대 아프리카 이민자들을 그들에게 친숙한 언어와 문화로 맞아주고 있다며 “문화를 알면 치료도 쉽다”고 시애틀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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