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흑인청년 매뉴엘 엘리스의 과실치사 사건과 관련해 3년 반 동안 끌어온 재판에서 지난달 무죄판결을 받은 타코마 경찰관 3명이 150만달러를 받고 사임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16일 발표된 합의문에 따르면 맷슈 콜린스, 크리스토퍼 버뱅크, 티모시 랜카인 등 해당 경찰관 3명은 타코마 시정부로부터 각각 50만달러를 보상받고 타코마경찰국을 떠나기로 지난 11일 서명했다. 이들은 합의금 외에 연금도 유지하며 휴가기간의 봉급도 챙기게 된다.
이들 경찰관은 사건 직후인 2020년 6월부터 지금까지 유급 정직상태에서 수차례 봉급인상을 통해 도합 150여만 달러를 받았고 수백 시간의 휴가를 적립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타코마시 운영자인 엘리자베스 폴리는 이 합의가 “타코마 지역사회 및 타코마경찰국이 향후 책임 있고 건설적인 진로를 걸어갈 수 있도록 뒷받침해준다”고 말했다. 그녀는 애버리 무어 경찰국장이 책임감, 투명성, 커뮤니티 연계성 등에 기반한 경찰문화를 일궈냈다고 칭송했다.
무어 국장은 이날 합의 내용을 발표하면서 재판이 진행돼온 3년 반 동안 보류됐던 세 경찰관에 대한 경찰국의 내사 결과도 공개했다. 그는 엘리스의 목덜미를 누르고 앉은 콜린스 경관이 “숨을 못 쉬겠다”는 엘리스의 호소에 쌍욕과 함께 “닥쳐라”고 대꾸한데 대해 견책 문건을 발부한 것 외에 세 경찰관 모두 경찰국 지침을 어기는 등 잘못된 행동이 없었던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무어 국장은 세 경찰관에 대한 내사가 2020년 6월 당시 적용됐던 경찰국의 무력사용 규정을 근거로 했다며 이 규정엔 목조르기와 머리에 비닐봉지 씌우기 등 엘리스의 사망을 부추겼을 수 있는 행동을 금지하는 조항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엘리스 사건 이후 2년간 30여 항목의 폭력범 진압 지침이 개정됐고 이들 중 10여 항목이 현재 시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엘리스 유족 측의 제임스 바이블 변호사는 타코마 시정부가 흑인인권지도자 마틴 루터 킹 기념일 다음 날 이처럼 황당한 합의문을 발표한 것은 흑인들의 생명을 소중하지 않게 여긴다는 명백한 증거라며 이제 연방 법무부가 개입해 정의를 밝혀줘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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