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 원주민이자 시애틀의 마운트레이크 테라스 고교 졸업생인 여배우 릴리 글래드스톤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원주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최우수 여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됐다.
작년 10월 개봉된 마틴 스코세스 감독의 ‘꽃 달의 살인자들’에서 여주인공 몰리 버크하트 역을 맡은 글래드스톤은 주연, 조연을 막론하고 아카데미상의 전체 연기부문에서 수상 후보로 지명된 첫 원주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몬태나주 북서부의 ‘블랙피트’ 원주민 보호지에서 성장한 글래드스톤은 중학생 때 가족과 함께 워싱턴주로 이주, 2004년 마운트레이크 테라스 고교를 졸업했다. 몬태나대학에 진학해 미술 학사학위를 취득한 그녀는 그 후 몬태나와 시애틀을 중심으로 연극무대에서 폭넓게 활동했다.
글래드스톤은 ‘꽃 달의 살인자들’에 앞서 ‘어떤 여인들,’ ‘첫 암소,’ ‘미지의 나라’ 등 영화에 출연했고 쇼타임 채널의 시리즈 드라마 ‘빌리언스’에 반복해서 출연했다. 그녀는 올해 시상식에서 아네트 베닝(‘니아드’), 샌드라 휠러(‘추락의 해부’), 캐리 멀리건(‘마에스트로’), 에마 스톤(‘가련한 물건들’) 등과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놓고 겨룬다.
‘꽃 달의 살인자(Killers Of The Flower Moon)’은 1920년대 오클라호마주의 오세이지 원주민 보호지에서 발생한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데이비드 그랜의 논픽션 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영화는 최우수 여우상 외에 작품상, 감독상 등 총 10개 부문에서 수상후보로 지명됐다.
지명 소식을 들은 글래드스톤은 성명을 발표하고 “나에게 무상의 영광을 안겨준 아카데미 측에 감사한다. 배우로 활동하는 것 자체가 큰 축복인데 이처럼 훌륭한 영화에 출연해 원주민 이야기를 연기하게 된 것은 내가 바라기조차도 어려웠던 꿈이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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