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한 인종 혐오자에 의해 파괴된 이후 합판으로 봉합됐던 시애틀 차이나타운 윙 루크 박물관의 출입문과 유리창에 찬란한 색깔의 새로운 대형 벽화가 설치됐다.
박물관 앞 캔튼 앨리 길을 따라 유리창마다 연결된 이 벽화는 붉은 벼슬에 자주색 부리를 가진 장끼(수꿩)의 모습이다. 화가 새미 힐라리오와 셰아 데일리는 꿩이 아시아에서 전통적으로 아름다움과 신성함, 권력과 행운을 불러오는 동물로 상징돼 왔고 수많은 깃털이 하나하나 모여 결합체를 이루고 거기서 힘이 발생하는 것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제이 인슬리 주지사도 참석한 이날 벽화 개장식 기자회견에서 조엘 바라키엘 탄 관장은 새 벽화가 캔튼 앨리에 치유와 활력을 가져오길 바란다며 차이나타운-국제구역(CID)이 팬데믹 기간에 경기침체는 물론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세태로 많이 힘들었지만 이제 새로운 업소들이 들어서고 방문객들이 늘어나는 등 ‘르네상스의 기운’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인슬리는 인종혐오 풍조가 여전히 전국에 상존함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브루스 하렐 시애틀시장은 전국 대도시에 차이나타운-국제구역이 50개도 남아 있지 않다며 윙루크 박물관이 작년 가을 피격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관람객들이 박물관 안에 있는 상태에서 대형 쇠망치로 문과 유리창을 파괴하며 중국인에 대한 욕설을 퍼부은 크레이그 밀네(76)를 인종혐오와 밴달리즘 혐의로 기소했다. 하지만 그는 정신질환자로 재판정에 설 수 없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다. 검찰은 밀네가 치료를 받고 정상을 회복했지만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재판은 2월로 예정돼 있다.
탄 관장은 원래는 이 벽화가 윙 루크, 유태인 역사협회 및 블록 역사협회가 함께 추진한 인종편견에 대한 보다 폭 넓은 전시행사를 위해 준비됐지만 작년 9월 박물관 유리창이 파괴된 후 일단 벽화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본 행사인 ‘1937~1952 혐오 대응’ 전시회가 역사산업 박물관과 윙 루크에서 열리는 2월24일까지는 유리창 벽화가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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