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경찰국의 여성 직원들이 고위간부 및 남성 동료들로부터 성적 괴롭힘과 진급차별 등의 불이익을 겪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고 이들을 인터뷰한 한 조사보고서가 밝혔다.
여성 경찰관들은 남성 순찰동료가 수 시간 동안 자신의 연애생활을 집요하게 캐물었다거나 공원묘지 순찰을 마친 후 남자들이 자신만 길에 남겨놓고 떠났다는 등의 경험담부터 남성 직원들이 한 임신한 임시직원을 대놓고 ‘장애인’으로 비하했다는 등의 목격담을 까밝혔다.
이들은 또 여성 직원들의 진급, 특히 상위 직 승진 기회를 가로막는 소위 ‘선량한 고참 그룹’이 경찰국 내에 상존한다고 밝히고 ‘소시지 부대’나 ‘정력 부대’로 불리는 일부 과격남성 경찰관 부류들이 여성 직원들을 무시하거나 괴롭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경찰국 의뢰에 따라 워싱턴주립대학의 로이스 제임스 교수가 작년 8월 3일간 여성 직원들을 개인별 및 주요 그룹별로 인터뷰한 내용과 이를 개선하기 위한 건의사항을 담고 있다. 면담 대상 중엔 경찰관 외에 일반 직원도 포함됐지만 모두 몇 명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시애틀타임스는 제임스 교수가 이 보고서를 작년 9월 경찰국에 제출했지만 타임스는 다른 경로를 통해 지난 9일 입수했다며 경찰국에 추가 질문을 했지만 즉각적인 답변이 없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 내용은 전반적으로 다른 직장의 여성차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제임스 교수는 당국에 남성경찰관들의 성 차별행위에 대한 경각심 제고, 경찰국 내 탁아시설 설치, 여성경찰관의 채용 및 승진을 돕기 위한 멘토십 도입 등을 건의했다.
시애틀경찰국은 2021년 일부 여성 경찰관들과 시민단체가 오는 2030년까지 여성경찰관을 30% 증원하라는 ‘30X30’ 캠페인을 벌이자 여성경찰관의 근무여건을 개선하겠다고 다짐했었다. 경찰국 내 여성 경찰관은 2017~2022년 1%가 줄어 현재 전체의 14.4%를 점유하고 있다.
한편, 27년 경력의 베테랑 여성경찰관인 디애나 놀레트 부국장은 지난달 성 및 임금차별을 들어 경찰국과 애드리안 디아즈 국장을 상대로 제소했다. 작년 11월엔 데니스 보울딘 형사가 시애틀경찰국에 43년간 재직하면서 매일 인종차별을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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