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마 소재 연방 이민국(ICE)의 불법체류자 구치소 앞에서 18일 이 시설의 폐쇄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시애틀 지역 일본인들도 전통의 타이코 북을 울리며 참여했다.
이날 시위는 일본계 시민들이 기념하는 ‘회억의 날’ 하루 앞서 벌어졌다. 일본인들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제국주의 일본군의 하와이 진주만 기습공격 후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서부지역 일본계 시민들의 강제 격리수용을 명령한 날(2월19일)을 ‘회억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시애틀 일본계 시민연맹(JACL)의 카일 키노시타 회장은 역사가 되풀이됨을 구치소가 반증하는 것 같다며 “우리가 결코 잊을 수 없는 옛날의 고통을 지금 다른 사람들이 겪고 있다”고 말했다. 키노시타는 당시 자기 가족 15명이 아이다호의 미니도카 수용소에 감금됐었다고 덧붙였다.
민간기업체인 지오 그룹이 연방정부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이 구치소(ICE 서북미 수속센터)는 망명신청이나 추방절차를 기다리는 불법체류자들을 수용한다. 한번에 1,500여명을 수용하는 이 구치소는 음식, 위생 등의 문제로 수감자들이 단식투쟁을 벌이는 등 논란을 빚어왔다.
구치소 밖의 시위를 주도해온 히스패닉 인권단체 ‘레지스텐시아’의 마루 모라-비얄판도 대변인은 이날 수감자 한 명이 내부 모습을 촬영해 넘겨준 동영상을 시위자들에게 보여줬다. 시위자들은 수감자들이 들을 수 있도록 담장 너머로 격려와 응원 구호를 큰 소리로 외쳐 보냈다.
주 노동산업부와 보건부는 지오 그룹 관계자들이 구치소 시설을 점검할 조사관들의 입장을 거부한다며 소송을 준비 중이다. 워싱턴주 의회는 지난해 이 구치소가 내부 위생 및 안전점검을 받을 수 있게 더 자주 문을 개방하도록 압박하는 내용의 법안(HB-1470)을 통과시킨 바 있다.
한편, 서부지역의 일본계 시민 10여만명은 1942년부터 1945년까지 아이다호, 캘리포니아, 와이오밍 등 서부지역 오지에 마련된 임시 막사에 수용됐었다. 시애틀 지역에선 베인브리지 아일랜드에 거주하던 일본인들이 맨 먼저 끌려갔다. 이들 일본인이 수용소로 가기 전 잠시 머물렀던 퓨알럽의 페어그라운드에서도 지난 18일 인권단체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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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가소롭다 일본인 너들의 낮짝엔 철판을 둘렀느냐? 양심엔 똥덩이만 그득하냐? 너들의 고통이 진주만공격으로 무단히 희생된 가족들의 고통만 하겠느냐? 숨죽여 반성하는 양심에 주목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