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FTA 美수석대표 지낸 커틀러 “트럼프, 韓의 對美 무역흑자 문제삼을 것”
▶ “美, 동맹에 10% 관세 부과 땐 對中협력 어려워…트럼프, 디커플링 확대할 것”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집권할 경우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를 문제 삼을 수 있다고 미국의 통상 전문가가 관측했다.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부회장은 지난 22일 워싱턴DC에서 진행한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트럼프가 계속해서 무역적자를 엄청나게 강조하는 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1기 때는 한국과의 무역적자가 줄고 있었고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반겼지만, 지난 몇 년은 특히 자동차와 반도체 때문에 한국과의 무역적자가 증가세"라며 "트럼프가 대선에서 이길 경우 2기 행정부에서 이를 우려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는 무역적자가 나쁜 것이라고 열렬하게 믿는다"며 "그는 우리가 어느 국가에 파는 것보다 더 많이 사 오면 그 관계가 우리의 이익에 반하며 교역 상대국과 (무역수지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커틀러 부회장은 미국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지낸 통상 전문가로 2006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당시 미국 수석대표였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되면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트럼프가 한국처럼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도 관세를 부과하려는지가 불확실하지만, 한국에도 관세를 부과하면 한미FTA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한미 FTA를 개정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한미FTA에서 어떤 결점을 찾는다 해도 이전 행정부를 탓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실제로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할 경우 "다자주의 교역 체제에 정말로 큰 피해를 줄 것"이며 미국이 중국을 상대하는 데 필요한 동맹과 파트너의 협력을 얻는 게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나라는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을 상대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무역) 도구를 긴밀히 점검하고 그런 조치의 영향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미국의 여러 교역 상대국이 트럼프가 이미 언급한 제안들에 어떻게 하면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논의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경제안보를 강조하는 추세는 계속될 것이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중국과 경제를 더 디커플링(분리)하려고 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