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애틀-알래스카 크루즈 시즌의 1번 주자인 ‘놀위전 블리스’호에 탑승하기 위해 전국에서 도착한 승객들은 6일 시애틀 시민들로부터 환영 아닌 반대 시위의 대상이 됐다.
환경, 해양, 보건, 노동, 원주민, 청소년 등 다양한 분야의 30여 시민단체를 아우르는 ‘시애틀 크루즈 규제(SCC)’ 회원들은 이날 시애틀 부두의 66번 피어에 정박한 놀위전 블리스에 탑승하려고 벨 St에 줄지어 선 승객들에게 크루즈로 인한 환경오염 악화를 일깨우며 시위를 벌였다.
크루즈 반대 팻말을 든 시위자들 중에는 바다 동물로 분장한 어린이들도 있었고 생음악으로 흥을 돋우는 밴드도 있었다. 환경보호단체들인 ‘레드 레벨’과 ‘멸종 반항’ 회원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빨간색 무대의상으로 차려입고 즉석 퍼포먼스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SCC는 당국이 크루즈의 운항 횟수를 줄이고 크루즈 선박들이 시애틀에서 알래스카까지 운항 도중 오물을 바다에 투기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라고 요구했다. SCC는 항만청이 올여름 66번 피어에 크루즈 선박용 충전시설을 설치해 선박들의 엔진 공회전으로 인한 배기가스 방출을 줄일 예정이라지만 이는 크루즈 선박들이 전체 노선을 운항하면서 내뿜는 배기가스를 감안하면 미봉책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SCC의 한 회원은 시위 목적이 크루즈가 환경에 미치는 해악을 일반대중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며 이를 모르고 크루즈 여행을 즐기려는 탑승객들의 기분을 상하게 할 의도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 여행객은 “사람들이 크루즈 선박에 화를 내는 모습이 안타깝다. 저들에게 크루즈를 한 번 타보라고 말해 달라. 그러면 저들의 마음도 달라질 것”이라고 시애틀타임스에 밝혔다.
시애틀-알래스카 크루즈 운항이 시작된 건 올해로 25년째이다. 4월부터 10월말까지 크루즈 선박들이 80여만명의 여행객을 싣고 276 차례 시애틀 부두를 떠난다. 시애틀 항만청은 크루즈 한 척이 시애틀에 정박할 때마다 약 400만달러씩 연간 총 9억여 달러의 경제적 부수효과를 시애틀 일원에 안겨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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