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당국이 ‘금서’ 대상으로 꼽은 책들을 도서관에서 대출받을 수 없게 된 전국의 청소년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 가운데 시애틀 공립도서관(SPL)이 시행하는 ‘금서해제’ 카드가 이들에게 큰 위로가 되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SPL은 금서대상에 오른 책들을 종이책이 아닌 전자책(디지털) 형식으로 대출해주는 웹사이트 카드에 전국에서 지금까지 8,000여명의 청소년이 등록했다며 이들의 나이는 13~26세, 대출해간 전자책은 총 13만7,000여권에 달했다고 밝혔다.
‘금서해제(Books Unbanned)’ 프로그램은 뉴욕 브루클린 서관이 2022년 창설했고 SPL은 지난해 동참했다. SPL 관계자는 정부당국이 금지한 책만이 금서가 아니며 접할 수 없거나 읽으면 피해가 우려되는 책들도 이에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금서 지목의 단골대상들은 LGBTQ+(성소수자), 유색인종, 생식기관, 인종 및 사회정의 등에 관한 책들이며 이들 책을 읽을 수 없는 성소수계나 유색인종 청소년들은 고립감과 차별의식을 더 심하게 느끼게 된다고 금서해제 관계자는 밝혔다.
미국도서관협회(ALA)의 10일 보고서에 따르면 2022~2023년 검열대상에 오른 책들은 전국 공립도서관에서 92%, 학교 도서관에서 11% 늘어났다. 이 보고서는 작년에 4,200여 책이 검열대상에 올라 2022년보다 65% 증가했다고 밝혔다.
SPL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금서로 지목된 책을 서점에서 구입할 수도 있지만 남들의 눈이 무서워 그럴 수 없다며 이들이 전화기나 다른 전자기기로 전자책을 다운받아 읽으면 사서들과 대면하지 않아 신분이 밝혀지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톰 페이 SPL 관장은 금서해제 프로그램에 더 많은 공립도서관들이 참여해 청소년들의 정보추구 권리를 억제하는 정책에 항거해야 한다며 당국의 도서검열에 대항하는 길은 금서로 지목할 책보다 더 많은 책들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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