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공화당이 지난 21일 스포캔에서 열린 2024년 대의원총회를 통해 예상대로 전 리치랜드 교육위원 세미 버드를 올가을 주지사 선거의 공화당 후보로 공식 승인했다.
주 전역에서 1,800여명의 대의원이 모인 이날 공화당 총회는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유세장을 방불케 했다. 트럼프의 실물대 골판지 모형을 비롯해 트럼프 모자, 트럼프 셔츠, 트럼프 깃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GA)’는 트럼프 선거구호 스티커 등이 물결을 이뤘고, 트럼프 추종 대의원들과 각급 선거 후보자들이 도열해 장내 퍼레이드를 벌이기도 했다.
공화당의 선두주자 후보인 데이브 라이커트 전 연방 하원의원은 대의원총회가 혼란스럽고 사기적인 촌극에 불과하다며 불참했다. 그는 대의원총회에 제출했던 공식지지 요청을 취소한다고 19일 발표했다. 버드는 이날 대의원 투표에서 70%를 상회하는 지지를 획득했다.
하지만 당의 공식 지지를 업고 기세등등해진 버드가 오는 8월6일 예선에서 라이커트를 따돌린 후 11월 본선에서 다시 민주당 유력후보인 밥 퍼거슨 법무장관을 꺾고 워싱턴주 최초의 흑인 주지사가 될 것으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는 은행절도 전과자(1993년)라는 약점이 있는데다 선거자금도 라이커트의 260여만달러에 비해 4분의1 수준인 40여만 달러에 불과하다.
퓨알럽 출신 대의원 벡카 톰슨은 시애틀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실체가 아닌 허상의 후보를 지지하면 백전백패”라며 4년전 주지사 선거를 지적했다. 당시 대의원총회가 지지한 시골 경찰국장 출신 로렌 컬프 후보는 3선에 도전한 제이 인슬리 현 지사에 50여만 표로 참패했다.
공화당은 트럼프 돌풍이 휘몰아쳤던 8년전 대선의 대의원총회에서 테드 크루즈 후보(텍사스 연방 상원의원) 지지자들이 트럼프 지지자들을 앞질렀었다. 하지만 올해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 2021년 트럼프 탄핵투표에서 당론을 어기고 찬성표를 던졌던 제이미 뷰틀러 전 연방 하원의원이 단상에 올라 자신의 주정부 토지관리위원장 출마에 지지를 요청하자 친 트럼프 대의원들 사이에 야유가 터져 나왔고 일부는 그녀에게 등을 돌리고 서 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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