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워싱턴대학(UW) 평의회 회의실을 반전시위 학생들이 가득 메우고 ‘자유 팔레스타인’ 구호를 연호하며 학교당국에 이스라엘 및 보잉과의 관계를 단절하도록 요구했다.
‘종족학살 배척,’ ‘전범기업 배척,’ ‘영원하라 인티파다(팔레스타인 독립운동)’ 등 피켓을 든 200여 학생은 평의회 회의실이 있는 뎀프시 홀 건물 밖에서 회의 시작 1시간 전부터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엔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UW 학생직원노조(UAW 4121) 회원들도 가담했다.
이들은 회의에 앞서 45분간 발언 기회를 얻고 이스라엘 및 이스라엘에 군장비를 지원하는 보잉과의 관계단절을 거듭 요구했다. 팔레스타인 출신 3학년생 하마디 샤쿠어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으로 가족친지 159명을 잃었다며 UW은 이 같은 공포적 상황의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평의원들은 이들의 발언을 듣기만 했을 뿐 구체적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 관계단절 문제는 9일 회의의 의제도 아니었다. 이날 회의에는 아나 마리 카우세 총장은 물론 최근 UW 평의원으로 위촉된 데이비드 슈마커 전 보잉 이사도 처음 참석했다. 슈마커는 현직 주정부 재정관리국장이다.
UW 학생회는 이번 주초 시위학생들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발표하고 학교당국에 이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UW 캠퍼스 내 ‘쿼드 광장’에 시위대가 10여일 전부터 설치하기 시작한 천막은 9일 현재 100여개로 늘어났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카우세 총장은 시위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2월 친 팔레스타인 학생단체로부터 보잉이 제공한 기부금과 장학금 등을 반환하라는 요구를 받고 “보잉이 UW에 기여한 시간, 재능, 재정 등의 지원은 다른 어떤 기관의 기부금으로도 대체할 수 없으며 대체할 수 있다 해도 UW은 보잉과의 관계를 끊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주 학교 대변인은 카우세 총장의 이 발언을 재확인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