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천막진지를 설치하고 10여일 째 친 팔레스타인 농성시위를 벌이고 있는 워싱턴대학(UW) 캠퍼스에서 친 이스라엘 교인들이 맞 시위행진을 벌여 한때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돌았다.
UW 인근 대학구(UD)와 커클랜드 및 스노호미시에 교회를 두고 있는 기독교단체 ‘퍼수트(Pursuit, 수행)’ 소속 200여 교인은 12일 오후 5시30분경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이스라엘 포로들을 석방하라”는 등 구호를 외치며 시위대 천막이 있는 쿼드 광장 앞까지 행진해왔다.
농성학생들이 ‘가자를 위한 민중대학’으로 이름을 붙인 천막진지 안팎에선 검은 복장에 마스크와 헬멧을 착용한 수많은 학생들이 퍼수트 시위대와 대치한 채 “팔레스타인을 해방시켜라”는 구호를 연호했다. 양측 시위대의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 UW 경찰관 수십명과 순찰대 지원병이 출동해 천막 주위에 철조망을 설치하고 완충지대를 확보했다. 퍼수트 시위대는 쿼드 광장을 통과하기로 했던 당초 계획을 인솔자 러셀 존슨 목사의 지시에 따라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존슨 목사는 연설을 통해 “우리는 싸우거나 폭력을 행사하려고 여기에 온 것이 아니라 평화적 집회를 위해 왔다. 우리는 UW 학생시위와 반유대주의에 맞서며 이스라엘을 지지하기 위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아침 퍼수트 교회에서 설교를 통해서도 “우리 지역과 우리 커뮤니티에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행진에 많이 동참해달라”고 교인들에게 당부했다.
시위대는 존슨 목사의 인솔로 6시경 UW 캠퍼스를 벗어나 17 Ave. NE에 소재한 퍼수트 교회 계단에서 해산했다. 행진 참가자들 중 일부는 저년 예배에 참석했다. 퍼수트 교인들이 떠난 후 쿼드 광장에서는 시위학생들이 저녁 늦게까지 친 팔레스타인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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