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담 마벽스님 ‘재물보시 아닌 7가지 보시’강조

지난 11일 타코마 서미사에서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이 열리고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 타코마 서미사(주지 현담 마벽 스님)가 부처님 탄생 2568년을 맞아 지난 주말 자비가 넘치는‘부처님 오신 날’행사를 마련했다.
서미사는 지난 2022년 10월 이 사찰을 창건했던 일면 큰 스님이 입적한 뒤 그의 법상좌(法上佐)인 현담 마벽 스님이 주지를 맡고 있다.
서미사는 지난 11일 개최한 봉축법요식을 통해 이 땅에 오신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하고 부처님이 강조했던 자비와 보시 등의 의미를 함께 나눴다.
최승희씨가 사회를 본 가운데 이날 오전 11시 대웅전에서 열린 1부에선 중생의 어리석음을 깨치고 괴로움에서 벗어나 성불하기를 원하는 의미로 종을 울리는 명종 타종에 이어 향, 등, 꽃, 차, 과일, 쌀 등 6가지 공양물을 불전에 올리는 육법공양 등이 이어졌다.
특히 어머니의 날(Mother’s Day)을 하루 앞두고 열린 봉축법요식이었던 만큼 서미사측이 한인 어머니들에게 일일이 카네이션을 달아줬고, 소프라노 김혜원씨가 ‘어머님 은혜’를 축가로 불러 부처님의 탄생을 기뻐하고 어머니들의 노고에도 감사를 전했다.
봉축불공과 반야심경 낭독이 이뤄진 뒤 현담 마벽 스님이 법어를 독송했다. 현담 마벽 스님은 재물보시도 중요하지만 재물이 아닌 보시에 대해서 강조했다.
스님은 “부처님은 재물이 아니어도 우리가 행할 수 있는 7가지 보시를 강조하셨다”면서 “마음에 따라 선과 악, 지혜와 어리석음도 나뉘는 만큼 우리 불자들은 마음에 있는 보시를 잘 베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재물보시가 아니어도 행할 수 있는 7가지 보시로 ▲화안시(花顔施): 부드러운 얼굴로 사람을 대하는 것 ▲안시(眼施): 따뜻한 눈빛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 ▲언시(言施): 남에게 좋은 말을 해 주는 것 ▲신시(身施):힘든 일을 내 몸으로 때우는 것 ▲심시(心施): 마음의 온정을 주는 것 ▲좌시(坐施):먼저 잡은 자리를 내주어 양보하는 것 ▲찰시(察施) 남의 마음을 헤아려 그가 원하는 바를 도와주는 것을 제시했다.
봉축법어에 이어 소프라노 김혜원씨의 ‘홀로 아리랑’축가 공연에다 최근 성대결절로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서도 권다향 명창이 찾아 ‘부처님 오신 날’과 어머니 날을 축하하기 위해 ‘회심곡’공연도 펼쳤다.
마지막으로 아기 부처님을 씻기는 ‘관욕의식’을 하는 것으로 1부 행사를 마무리한 뒤 서미사 신도들이 정성으로 마련한 점심 공양을 함께 했다.
특히 이날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서미사를 찾은 불자는 물론 일반 한인들에게 종이로 직접 연등을 만드는 체험의 시간과 차(茶)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오범세 노래교실에서 나와 흥겨운 노래를 함께 부르는 시간도 가졌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점등식에 이어 대웅전 앞에서 탑돌이를 하며 저마다의 소원을 비는 것으로 올해 부처님 오시 날 행사는 마무리됐다.
현담 마벽 스님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지혜와 자비를 일깨우고 사바세계 윤회의 고통에서 생사해탈할 수 있도록 기도와 수행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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