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5일 결선 뛰는 남가주 한인 정치인들
▶ 미셸 박 스틸·영 김 의원 연방하원 3선 도전
▶데이브 민 연방하원 지역구 향방 초미의 관심
▶데이빗 김·최석호·존 이·그레이스 유 등 주목
오는 11월5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결선에 LA와 오렌지 카운티에서 많은 한인 후보들이 출마하며 한인 정치력 신장 재도약의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이들의 당락 여부는 한인 정치력의 크기를 결정하는 주요인인 만큼 한인 후보들의 당락 여부에 한인사회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지난 3월 열린 예비선거에서‘탑2’에 포함된 많은 한인 후보들은 최종 결전을 약 5개월 앞두고 모금 및 선거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최대 기반 지지층인 한인들의 지속적인 지지와 투표 참여도 당부하고 있다. LA와 오렌지 카운티에서 연방, 주, 시의 요직에 출마한 주요 한인 후보들을 다시 조명한다.
■3선 도전 미셸 박 스틸 연방하원의원
공화당 소속 미셸 박 스틸(68) 의원은 한인 최초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장을 거쳐, 한인 여성 최초 연방 하원의원 중 한 명이 된 후 가주 45지구에서 3선에 도전하고 있다. 45지구는 파운틴 밸리, 웨스트민스터, 미드웨이시티, 가든그로브, 사이프레스, 세리토스, 부에나팍, 풀러튼 북부 등을 포함한다.
미셸 박 스틸 의원은 20대 초반인 1975년 미국으로 이주해 페퍼다인대에서 학사, USC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93년 LA시장 후보였던 리처드 라오단의 선거캠프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정계 활동을 시작했다. 라오단이 시장에 당선된 이후 LA 소방국장, LA카운티 아동가족위원장을 역임했고 한인 최초로 가주 조세형평국 위원과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에 선출됐다. 그동안 선거 6전 전승 행진을 이어오며 ‘선거의 여왕’이라 불리고 있다.
■3선 도전 영 김 연방하원의원
공화당 소속 영 김(61) 의원은 한인 여성 최초 가주 하원의원을 거쳐, 한인 여성 최초 연방 하원의원 중 한 명이 됐다. 연방 하원 가주 40지구에서 3선에 도전한다. 40지구는 요바린다, 치노힐스, 터스틴, 레익포레스트, 라구나힐스, 애너하임 힐스 등을 포함한다.
인천 출신인 김 의원은 1975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USC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금융기관에서 재무분석가, 의류업계에서 스포츠 의류, 숙녀복 브랜드 사업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선거 컨설턴트인 남편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한 그는 2013년 가주 65지구 하원의원으로 당선될 때 까지 에드 로이스 연방 하원의원실에서 23년간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주 의원을 지냈고, 2018년 연방 하원의원에 출마했다 고배를 마셨지만, 2020년 재도전이 성공해 연방의회에 입성했다. 연방의회 내 대표적인 초당적 의원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했다.
■연방하원 도전 데이브 민 가주 상원의원
한인사회 뿐 아니라 주류 정계에서도 큰 주목을 받는 선거가 있는데 바로 민주당 소속 데이브 민(48) 가주 상원의원이 출마한 연방 하원 가주 47지구다. 어바인, 헌팅턴비치, 코스타메사, 뉴포트비치, 실비치, 라구나비치 등을 포함하는 47지구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연방 하원을 장악하기 위해 승리해야 하는 핵심 선거구다.
지난 1978년 알프레드 호연 송 상원의원 이후 처음으로 한인 가주 상원 의원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민 후보는 UC 어바인 법대 교수 출신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아이비리그인 유펜 와튼스쿨과 하버드 법대를 졸업하고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 변호사로 경력을 쌓은 뒤 진보 싱크탱크인 미국진보센터에서 경제정책 담당자로 일했으며 척 슈머 의원이 경제위원장을 역임할 당시 경제와 재무담당 정책보좌관으로 활약했다. 경제 분석가로 이름을 알렸는데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블룸버그 통신 등에 자주 인용됐고 폭스뉴스, CNBC 등에 출연하기도 했다. 상원의원 당선 이후 한인 관련 이슈들에 지속적인 관심을 나타내고 목소리를 내왔다.
■연방하원 초선 도전 데이빗 김 변호사
LA한인타운을 포함하는 연방하원 가주 34지구 의원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민주당 소속 데이빗 김(40) 변호사가 같은 선거구에 재출마, 지난 예비선거에서 2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34지구는 한인타운, 웨스트레이크, 보일하이츠, 링컨하이츠, 차이나타운, 리들도쿄, 다운타운, 이글락 등 센트럴, 이스트, 노스이스트 등 LA 지역을 대거 포함한다.
김 후보는 애리조나주 시에라비스타 출생으로 부모를 따라 워싱턴주, 북부 가주에서 성장했다. UC버클릭와, 뉴욕주 유태계 명문 예시바 로스쿨을 졸업했다. 검사, 노동법 및 상법, 엔터테이먼트, 아동복지, 이민 변호사 등으로 활동했다. 두 살 터울의 의사인 형이 있다.
■가주 상원 도전 최석호 전 주 하원의원
가주 하원 한인 최초 3선에 성공했던 공화당 소속 최석호(80) 후보는 지난 2022년 선거에서 4선에 실패했지만 이번에 주 상원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그가 출마한 주 상원 37지구는 오렌지카운티의 풀러튼, 어버인, 라구나니겔, 라구나우즈, 레이크포레스트, 플래센티아, 샌타애나, 터스틴, 빌라팍, 요바린다 등을 포함한다.
교육전문가 출신의 최 의원은 20대 중반이었던 1968년 한국에 나갈 평화봉사단원들에게 미리 한국의 문화와 언어를 가르칠 한국어 강사로 초청돼 도미했다. 루이지애나 주립대에서 도서관학 석사, 피츠버그 대학에서 도서정보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USC에서 도서관학과 교수를 지냈다. 남가주 어바인에 정착해 교육사업과 봉사를 해오다 지난 1998년 어바인 교육위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어바인 시의원과 시장을 역임한 뒤 주의회까지 진출했고, 교육위원 2선, 어바인 시의원 2선, 어바인 시장 1선 주하원의원 3선을 역임했다. 한인사회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다수의 결의안 및 조례안 발의를 주도했다.
■가주 하원 초선 도전 존 이 후보
LA한인타운을 포함하는 가주 하원 54지구에 출마한 민주당 소속 존 이(38) 후보(존 이 LA 시의원과 동명이인)는 도시 및 교통 환경 개선 비영리단체인 LA웍스(LA Walks)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54지구는 한인타운, 미드-시티, 웨스트LA, 웨스트우드, 크랜셔, 센추리시티, 볼드윈힐스 등 LA와, 커버시티, 잉글우드 등 인근 도시 일부를 포함하며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LA한인타운에서 태어난 한인 2세인 이씨는 부모님이 1970년대 미국으로 이민했다. 이 후보는 미시간 대학에서 학사(정치학, 러시아어), 조지타운 대학에서 석사(유라시아-러시아-동유럽학) 학위를 취득한 후 비영리단체, 교육기관 등에서 일해 왔다.
■LA 시의원 초선 도전 그레이스 유 변호사
선거 때마다 LA 한인사회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선거구 중 하나가 10지구다. 한인타운과 인근을 포함하는 만큼 LA에서 한인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소속 그레이스 유(52) 후보는 이번이 10지구에서 세번째 도전이다. 이번에도 현직과 맞붙는다.
유 후보는 1971년 한국에서 출생해 3세때인 1974년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UC리버사이드 정치학을 전공하고 뉴저지 시튼홀 로스쿨을 졸업한 뒤, 아태변호사협회 사무총장, 제4대 한미연합회 사묵구장, LA시교통위원회 커미셔너, LA시 검사장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특히 지난 2005년 한미연합회 LA 사무국장에 재직하면서 본격적으로 한인 사회의 다양한 현안들에 현장에서 목소리를 내왔다.
■어바인 시장 도전 태미 김 시의원
어바인은 오렌지카운티의 주요 도시이자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도시인 만큼 한인사회에 큰 의미가 있다. 어바인은 시장이 시의원 중에서 1년 임기로 부시장을 뽑는 시스템이다. 다만, 시장은 별도 선거를 치르는데 이번에 시장에 도전하는 것이다. 선거는 11월 결선 한번만 치르며 이때 다득표자가 승리한다.
1971년 한국에서 태어나 1살 때 부모와 함께 이민 온 태미 김 시의원은 미시간에서 줄곧 성장했다. 볼티모어에서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던 부모를 도우면서 청년기를 보냈다. 그만큼 그는 1세대 부모들이 겪는 어려움을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며 이같은 성장기가 김씨로 하여금 정치에 입문하게 된 한 요인으로 작용했고 김 시의원은 밝히기도 했다. 미시간 주립대학에서 공공 행정학을 전공했다. 어바인에서 세종학당과, 한미문화센터를 운영했었다. 2020년 11월 어바인 시의원으로 당선됐고 같은해 12월 부시장으로도 선출됐다.
■재선 도전 프레드 정 풀러튼 시의원
풀러튼도 오렌지카운티의 주요도시이자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도시인 만큼 한인사회에 큰 의미가 있다. 프레드 정은 풀러튼 최초의 한인 시의원은 물론, 풀러튼 최초의 한인 시장에도 올랐다. 지난 2020년 11월 풀러튼 시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고, 약 1년뒤인 2021년 12월 시장(1년 임기)에 선출된 후 한번 더 연임했다. 풀러튼은 시장을 주민 직접 선거가 아닌 시의원들의 투표로 시의원 중에서 선출하는데 풀러턴 시의 약 150년 역사에서 한 시의원이 2년 연속 시장을 맡은 사례는 정 시장 이전까지단 2차례 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73년 한국에서 태어난 그는 5살 때 부모와 함께 남가주로 이주해왔으며 지난 1988년부터 풀러튼에 거주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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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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