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샌티스 등 당내 라이벌들 지지
▶ 바이든 이민·범죄 정책 성토 환호

공화당 전당대회(RNC) 이틀째인 16일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센터에서 당내 대선 후보 경선의 유력 경쟁자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며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옹립한 공화당 전당대회의 결집 분위기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당내 경선에 마지막까지 남아 대세에 저항하고 하차 뒤에도 한동안 굴복을 거부했던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마저 피격 뒤 쇼맨십으로 결정적 승기를 잡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결국 무릎을 꿇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틀 연속 대회장에 나와 한때 라이벌들의 ‘충성 경쟁’을 즐겼다.
공화당 전당대회 이틀째인 16일 대회장인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포럼의 연단에 오른 인물 중 가장 시선을 모은 주인공은 역시 헤일리 전 대사였다. 사실 그는 3월 경선 포기 뒤 두 달이 지나서야 뒤늦게 ‘11월 대선 때 트럼프에게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당 대선 후보 자격을 여전히 의심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헤일리 전 대사는 비로소 강력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게 통합의 이름으로 전당대회에서 연설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트럼프는 내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을 위해 우리는 트럼프와 함께 가야 한다”는 표현이 그의 입에서 나왔을 때 귀빈석에서 연설을 듣던 트럼프 전 대통령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헤일리 전 대사는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조 바이든 대통령 재임기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잇달아 침공한 사실을 소개하며 “트럼프가 강하고 터프하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그가 대통령일 땐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했다.
다만 자존심은 지켰다. 자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 의견에 100% 동의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 것이다. “미국을 구하려면 통합된 공화당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라는 게 헤일리가 설명한 ‘전향 명분’이다.
‘미국을 안전하게’가 주제였던 이날 행사에서는 연사들이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범죄 정책을 집중 성토하자 청중들은 환호했다. 극우 성향인 케리 레이크 전 TV앵커가 불법 이민 문제를 부각하며 “해법은 간단하다. ‘바이든 침공’을 중단시키고 장벽을 건설하는 것”이라고 하자, ‘빌드 더 월’(장벽을 세워라)이, 브레나 버드 아이오와주 법무장관이 “민주당 정부가 경찰 예산을 줄였다”고 하자 ‘백 더 블루’(경찰 지지 구호)가 장내를 뒤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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