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운영에 시달리는 보잉의 새로운 CEO(최고경영자)로 임명된 로버트 ‘켈리’ 오트버그(64)가 8일 취임하면서 문제투성이인 렌튼의 737-MAX 공장을 방문했다.
오트버그는 자신은 알링턴(버지니아)의 본사가 아니라 상업용 항공기 생산시설이 밀집돼 있는 시애틀지역 사무실에 상주하겠다고 천명했다. 보잉은 지난 2001년 워싱턴주정부의 간곡한 만류를 뿌리치고 본사를 시애틀에서 시카고로 옮긴데 이어 2022년 다시 알링턴으로 옮겼다.
워싱턴주 정재계 일각에서는 오트버그의 이 같은 언행이 본사를 시애틀로 복귀시키려는 보잉 계획의 전조일 수도 있다며 기대에 부풀어 있다.
항공 전자부품 조달기업 로크웰 콜린스(아이오와주)의 CEO 출신인 오트버그의 취임은 연방 항공안전 규제당국인 전국 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지난 1월 비행 중 문짝이 떨어져나간 MAX기의 사고원인에 대한 조사청문회를 6일과 7일 이틀간 진행한 직후 이뤄졌다.
오트버그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보잉이 신뢰회복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산적했음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전 세계 17만여명의 보잉가족이 협력하면 빠른 시일 안에 세계 항공기산업의 선두주자 자리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오트버그의 전임자인 데니스 뮬렌버그는 새로 개발한 737 MAX 기종이 2018년과 2019년 잇달아 추락해 346명의 희생자를 낸 후 해고 됐고, 그의 뒤를 이은 데이빗 칼호운은 당국으로부터 MAX기종의 운항재개 허가를 따냈지만 MAX 개발로 초래된 250여억달러의 손실이 문제돼 지난 3월 사임했다. 보잉은 금년 2분기에도 14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오트버그의 당면과제가 보잉의 베스트셀러 제품인 MAX 기종의 안전기준을 제고하고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방항공관리국(FAA)는 문짝 탈락사고 이후 MAX 생산량을 월 38대 이하로 제한했지만 현재 실적은 월 30대 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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