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월의 이른 아침 산책길 숲 속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나무 막대처럼 우뚝 서 있는 검붉은 눈을 가진 뱀 검고 짙은 갈색의 모습에서 어떻게 잔혹한 모습으로 보일 수 있을까 크게 벌린 입 속에서 꿈틀거리며 핏빛 눈을 가진 청개구리 내 앞에서 네 개의 눈이 서로 다른 모습으로 바라본다 입 속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풍경 구원을 외치는 청개구리의 눈 뱀의 눈알에는 정복자의 포만감 이글거리는 눈동자 권력을 휘두른 자의 눈을 닮은 뱀 뱀은 제 것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한 번 잡으면 놓지 않는 순간을 향하여 날카로운 회초리를 휘둘렀다 더는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했을 때 혀를 내민 것은 청개구리였다 도망치자 죽을 힘을 다하여 뒷발질을 하는 하이킥 반짝거리는 혓바닥을 내밀어 팔월의 푸른 아침이 튀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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