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 열린 동양정신문화연구회 월례강좌 시작에 앞서 김면기 회장(오른쪽)이 인사말 하고 있다. 왼쪽은 노영찬 교수.
“요즘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 일각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노벨 문학상 수상이 영광스럽고 축하받을 일인데 왜 문제가 되고 있나를 살필 때 소설은 역사적 사실이 아닌 자기 안의 상(象)을 그린 것인데 이를 역사적 사건과 결부시키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 열린 동양정신문화연구회(회장 김면기) 월례강좌에서 노영찬 교수는 도덕경 21장(도의 모습)을 한강의 노벨상 수상과 연결시켜 설명하면서 “소설은 팩트가 아닌 상(象, 이미지)이지만 사실 이상으로 강한 임팩트를 주기 때문”이라며 “작가는 그런 걸 고려해야 하고 그런 게 작가의 책임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노 교수는 “도는 표현할 수 없는 신비스런 존재, 궁극적 진리 그 자체다. 덕은 신비스럽고 표현할 수 없는 도가 더 구체적으로 밖에 나타나는 모습이다. 즉 도는 ‘본질’이라 볼 수 있고 덕은 도가 밖으로 표현될 때 드러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노자는 덕을 상(象), 물(物), 정(精)의 세 가지로 설명했다. 상은 인간 마음의 깊이에서 그려지는 어떤 추상적인 형체를 말한다. 즉 진리가 상징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상과 달리 물은 구체적이고 객관적이다. 객관적 사물의 모습을 접할 때도 그 사물이 가지는 매력에 빠지게 되는데 과학자들이 물의 이치를 깨달을 때 느끼는 황홀감이다.
그 다음으로 나타나는 덕의 모습은 정(精)으로 인간의 마음이 고요해지고 깊은 사색의 경지에서 사물의 섬세하고 오묘한 이치를 관찰하고 깨닫는 경지이다. 사물의 객관적인 이치를 깨닫는 경지를 초월해 인간과 자연과 우주를 이해하게 된다.
노 교수는 “인간이 정의 경지에 들었을 때 깊은 차원의 참(眞)의 세계 즉 진리를 접할 수 있으며, 마음의 불이 켜진다”면서 “노자는 우주와 만물과 인간이 서로 연결되는 신비스러움 가운데서 ‘참’ 즉 진리의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고 봤다”고 결론 맺었다.
이날 모임에는 첫 참석한 이종구 씨(헌던, VA) 부부를 비롯해 50여명이 참석했으며 강좌 후에는 캠퍼스내 카페테리아로 자리를 옮겨 깊어가는 만추의 풍경을 바라보며 오찬 정담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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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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