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시의회의 2선 의원으로 소수 진보계열인 태미 모랄레스 시의원이 중도온건파가 주도하는 시의회 운영에 불만을 표하고 내년 1월6일부로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모랄레스는 4일 차이나타운국제구역(CID), 예슬러 테라스, 비콘 힐 등이 포함된 자신의 제2 선거구 주민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지난 11개월간 시의회는 견제와 균형이라는 입법기관 본연의 역할을 스스로 침식했고 시의원인 나의 직책도 견제했다”고 주장했다.
모랄레스는 시의회가 경찰책임을 제대로 따지지 않고 형사범 처벌수위를 강화한 11개 조례를 통과시킨 점 등 8가지 사례를 구체적으로 열거했다. 그녀는 자녀들과 병환 중에 있는 아버지를 돌봐야하는 개인적인 문제도 자신의 사임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시의회 토지사용(조닝) 위원회 위원장인 모랄레스는 치안강화 등에 역점을 둔 브루스 해럴 시장의 2025년 예산안을 시의회가 통과시켰을 때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시의회는 지난 4월 모랄레스의 ‘회심의 역작’인 서민주택 건축 커뮤니티 단체 지원법안을 부결시킨 바 있다.
모랄레스는 2015년 당시 현직 시의원이었던 해럴에 패퇴한 후 2019년 시의회에 입성했다. 하지만 지난해 선거애서 시의회가 중도온건파로 대거 물갈이되면서 모랄레스는 ‘나홀로’ 진보계로 고군분투하다가 지난달 보궐선거에서 좌파신인 머세데스 린크가 당선돼 힘을 얻었다.
사라 넬슨 시의회 의장은 모랄레스가 지난 5년간 제2 선거구와 시의회에 기여한 공로를 치하하고 관련법에 따라 모랄레스 사임 하루 뒤인 1월7일부터 20일 안에 그녀의 후임을 임명하고 내년 11월 특별 보궐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모랄레스 임기는 2027년 말까지다.
일각에서는 금년 초 테레사 모스케다 시의원의 빈자리에 임명됐다가 지난달 보궐선거에서 린크에게 패배한 타냐 우가 다시 모랄레스 후임으로 임명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우는 중도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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