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드만 경영진, 아폴로·아레스 등 투자회사에 시장잠식 우려”

골드만삭스 로고[로이터]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급속히 성장하는 사모대출 시장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본시장 및 자산관리 업무 관련 일부 핵심 부서들을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골드만삭스는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기업 및 투자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사모대출 및 사모펀드 등과 관련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사내 조직으로 캐피털설루션그룹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신설 조직에는 사모펀드에 투자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스폰서 팀, 자본 투자자들을 발굴하는 글로벌 파이낸싱 그룹, 사모대출 펀드를 포함한 대출 기관들에 담보대출을 제공하는 'FICC 파이낸싱' 팀이 합류한다.
사모대출 및 기타 사모투자 시장의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회사의 양대 사업 축인 투자은행 및 자산관리 부문의 핵심 부서 업무들을 연계해 원스톱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최근 몇 년 새 월가에서는 대형 헤지펀드를 포함한 비은행금융중개(NBFI) 회사 등 비은행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사모대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해왔다.
미 금융당국이 대형 은행을 상대로 건전성 규제를 강화하면서 JP모건체이스나 골드만삭스와 같은 월가의 대형 은행들이 우량 대출에만 치중해온 사이 비은행 금융회사들이 빈틈을 파고들었던 탓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골드만삭스의 경영진들은 소수의 사모대출 회사와 기타 유사한 금융회사들이 머지않아 대출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 보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아폴로 글로벌매니지먼트, 아레스 매니지먼트 등 사모대출을 포함한 대체자산 투자에 치중해온 금융회사들이 골드만삭스의 가장 치열한 경쟁자로 떠오른 상태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조직개편은 금융시장의 이 같은 환경 변화에 대응해 시장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월가 대형은행의 사업전략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골드만삭스의 전략 및 핵심 프랜차이즈가 가진 강점은 현재 금융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장 중요한 구조적 변화의 중심축에서 활동할 수 있게 자리매김한다"라며 "사모대출 그리고 사모투자가 가능한 기타 자산군들의 출현과 성장이 바로 그 변화"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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