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일대 교통체증 모습.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의 수많은 행정명령 가운데 워싱턴 지역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연방 공무원 출근명령이다. 이미 예고됐던 것처럼 수 십 만명의 공무원들이 재택근무를 끝내고 사무실로 복귀해야 하는 것이다.
워싱턴 지역의 출퇴근 시간 교통정체가 심각한 상황에서 지금보다 두 배 이상의 사람들이 거리로 나오게 될 경우 사실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
워싱턴 지역 선출직 단체장들로 구성된 ‘메트로폴리탄정부협의회’(Metropolitan Council of Governments)는 “공무원들이 모두 사무실로 출근하게 될 경우 이로 인한 교통문제는 더욱 심각해 질 것”이라며 “이미 워싱턴 지역의 교통정체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지만 현재 사무실로 출근하는 사람은 5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교통정체를 피하기 위해 카풀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충분하지 않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지금보다 많은 시간을 거리에서 허비하게 될 것이다. 이에 당국은 “출퇴근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라며 “당장은 불편하더라도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최근 메트로 당국이 발표한 성과표(Performance Scorecard)에 따르면 메트로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만족도는 9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취임식이나 주말 공연 등이 있을 때는 메트로 이용객이 많지만 주중에는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에 못 미치고 있어 보다 많은 승객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
한편 연방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재택근무가 더 생산성을 높인다고 답했다. 또한 단순히 사무실에 나오는 것만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획일적인 접근방식’(one size fits all)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주 정부에서도 이미 많은 공무원들이 사무실로 복귀했지만 보다 상식적인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다. 리치몬드, 애나폴리스, DC에서 일하는 경우 여전히 재택근무를 허용하고 있으며 주 2일은 재택근무를 하고 나머지 날은 출근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연방 공무원의 15%는 인근 버지니아나 메릴랜드 심지어 웨스트버지니아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매일 출근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사무실 복귀를 강행할 경우 대규모 이직 또는 조기 은퇴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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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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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은퇴시키고 일잘하는 사람으로 바꾸면 됨. 연방공무원들이랑 일해보니 정말 정신상태 근태 게판임. DMV 수준의 130% 정도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