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 전에 있었던 어느 이민자의 일화를 소개한다.
그는 공군 대위로 전역하고 현대자동차에 입사하여 차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좋은 직장을 사퇴하고 아들 둘, 딸 셋을 데리고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그런데 중학교 2학년인 큰아들이 교도소에 가게 되었다. 자식을 잘 키우겠다고 이민을 왔는데 아들은 학교에서 왕따를 당했고 미국 아이들에게 놀림감이 되었다.
불만이 쌓인 아들은 어느날 다른 미국인 친구와 함께 학교에 들어가 건물 이곳 저곳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이 사건은 지역 신문 1면에 났고 온 가족은 좁은 응접실에 모여 앉아 통곡했다.
등교 때 그 집을 피해가라!는 한인들도 있었고 같은 학교에 보낼 수없겠다며 전학시키는 부모도 있었다. 교회에서조차도 성도들의 눈길이 예사롭지 않아 출석을 끊었다. 교장은 “이렇게 학교 건물을 때려 부순 사건은 처음입니다, 카운티 내의 어떤 학교에도 전학이 불가능합니다”라고 했다.
그는 아들 죄가 바로 내 죄라 생각하고 속죄를 위해 매주 주말에 온 가족을 동원하여 학교 청소를 하겠다고 했고, 교장은 별난 아버지라는 표정으로 허락했다. 이 별난 행동은 나중에 다시한번 플로리다주 주류사회를 아니 전 미국을 흔들었다.
교도소에 간 아들의 속죄를 위해 부부가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세 아이와 함께 주말마다 나와 청소하는 장면을 그리고 운동장 청소하는 광경을 AP 통신기자가 가족의 명예와 아들을 위하여 부모는 모른체하지 않았다는 제하의 보도를 했다.
미 전역의 신문들이 AP 통신 기사를 받아쓰면서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는 몇 일만에 수백 통의 편지가 왔다. 변호사비로 쓰라며 5불, 10불짜리 수표와 현찰을 동봉하기도 했다.
미국의 신문들은 미국 교육계도 유교적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독특한 교육철학을 배워야 한다! 라는 논지의 기사와 논평을 펴 내보냈다. 며칠 후에 반가운 소식이 가족에게 전달됐다.
법정에서 아들을 방면한다는 소식이었다. 그 후 말썽꾸러기 아들은 변하여 센트럴플로리다대학교(UCF) 석사학위를 받은 후 미주우주공학(NASA) 산하 방산 업체에 근무하며 고위 우주선탑재 전문가가 되었다.
우주선을 쏘아 올릴 때 수십 명이 달라붙어 점검하는데 그 가운데 최고참으로 일하고 있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오는 VVIP들에게 직접 브리핑하는 한국계라 한다, 이 스토리는 바로 송석훈 씨 이야기이다.
한 아버지의 대속으로 사고뭉치 아들이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고 자녀들 모두가 스스로 제자리를 찾아 우뚝 일어선 아름다운 가정사이다.
이 얼마나 장한 일인가! 우리 모두 새겨 볼 만한 일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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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빈/한미충효회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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