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9년 에버렛에서 발달장애 여성을 목 졸라 살해한 용의자가 첨단 과학수사 방법인 족보추적 시스템을 통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체포돼 곧 에버렛으로 송환된다.
스노호미시 카운티 검찰은 최근 워싱턴주 마운트 버논에서 라스베이거스로 이주한 조셉 앤드류 재크스(61)를 현지 경찰이 25일 체포해 네바다주 클라크 카운티 구치소에 구금했다며 그가 송환돼오면 200만달러 보석금을 책정하도록 법원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재크스는 피살자인 매리 앤 대니엘스(31) 여인의 이웃 주민으로 경찰 수사선상에서 벗어나 있었다. 대니엘스 여인은 에버렛 지역 홀리 로드 길의 한 주택 차고를 4개로 갈라 만든 쪽방에 임시로 수용돼 있다가 1월9일 목이 끈으로 졸려 숨진 채 나체로 발견됐다.
당초 에버렛 경찰은 2명을 용의자로 꼽았다. 하나는 대니엘스에게 렌트를 받으러 갔다가 그녀의 시체를 목격했다고 신고한 건물 매니저이고, 다른 하나는 대니엘스와 수차례 성관계를 가졌다는 전 애인이었다. 건물 매니저는 경찰에 가짜 이름을 댔다가 중범죄 수배자임이 밝혀져 오리건으로 송환된 후 죽었고, 전 애인은 알리바이가 거의 모두 증명됐다. 재크스 역시 ‘관심 인물’로 경찰 심문을 받았지만 알리바이를 대고 의혹을 일단 벗었다.
에버렛 경찰은 대니엘스 여인의 등에서 채취한 남성의 머리카락을 2021년 캘리포니아의 한 민간인 과학수사 실험실에 의뢰했고 다음 해 유전자를 이용한 족보추적 전문가가 이 머리카락이 재크스의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에버렛 경찰의 협조요청을 받은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재크스가 식당에서 마신 맥주병을 몰래 입수해 전달했고, 에버렛 수사팀은 이 병에서 채취한 DNA가 대니엘스 여인의 몸에 묻어 있던 혈액의 DNA와 일치함을 확인, 35년간 미제였던 살인사건을 기적적으로 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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