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 “전쟁 종식 위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신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러시아가 그간 구금했던 미국인을 석방한 것에 대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고 수백만 명의 사람을 죽지 않게 하는 관계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취재진과의 문답을 진행하면서 "러시아는 우리를 매우 친절하게 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들(러시아·우크라이나)은 수백만 명을 잃었다. 아마 150만명의 병사를 짧은 기간에 잃었다"면서 "우리는 그 전쟁을 멈춰야 한다. 우리가 그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스티븐 위트코프 중동특사는 이날 러시아에 구금돼 있던 미국인 마크 포겔과 함께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포겔은 오후 10시께 백악관에 있을 것"이라며 자신이 직접 그의 석방과 귀국을 환영할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19일 자신에 대한 1차 총격 암살 시도가 발생했던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직전 포겔의 모친을 만나 자신이 재집권하면 포겔을 석방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트럼프 대통령과 포겔 모친의 만남 관련 기사를 캡처해 올리고는 "오늘 밤 마크 포겔이 러시아에서 귀국해 가족과 재회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귀환을) 약속했고, 지켜졌다"라는 글을 올렸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보좌관도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위트코프 특사가 포겔과 함께 러시아 영공을 벗어나고 있다고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위트코프 특사, 그리고 대통령의 고문들은 러시아의 선의의 표시이자,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잔혹하고 끔찍한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신호가 될 (억류자) 교환을 협상했다"고 강조했다.
왈츠 보좌관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전 세계에 억류된 미국인을 성공적으로 석방하고 있으며, 억류된 모든 미국인이 돌아올 때까지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이자 모스크바의 미국 학교 교사였던 포겔은 지난 2021년 여름 미국에서 러시아로 들어오던 중 짐에서 마약이 발견돼 러시아 당국에 체포됐다.
포겔은 해당 마약이 미국 의사가 의료용으로 처방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채 유죄 판결을 받고서 러시아 교도소에 복역 중이었다.
그는 지난해 8월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러시아와 냉전 종식 이후 최대 규모로 수감자를 맞교환할 당시 석방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당시 명단에서 빠진 바 있다.
한편, 위트코프 특사의 이번 러시아 방문과 관련해 전날부터 언론에 보도가 나온 바 있지만 러시아 당국은 이를 확인하지 않으면서 크렘린궁이 그와 접촉할 계획이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부동산 사업가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파트너로 취임식 준비위원장을 맡기도 한 위트코프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부터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협상에 참여했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휴전 합의를 압박하는 등 중동에서 성과를 내왔다.
이번엔 러시아 억류자 문제까지 해결하면서 자신의 담당 분야를 넘어서서 전방위로 활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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