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보혈 앞에”
“날 찾으신 주 날 인도해 내 연약함 까지 사랑하시네~”
잔잔하고 은은한 피아노 반주…
“휘장 찢고 길 되셨네 다 이뤘다 하실 때” 십자가… 아…십자가…아.
갑자기 가슴이 벌렁거리고 숨이 꽉 막힌 듯이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여러분! 내가 집에서 연습 많이 해 가지고 오라고 말씀 드렸잖아요.”
“이 곡은 박자가 아주 까다로운 대신 정말로 잘하셔야 은혜가 됩니다”
그럼 다시 한 번… 긴장하고 상기된 지휘자님의 안타까운 잔소리.
난 정말 일하면서도 동영상 틀어 놓고 연습을 했는데 이 대목만 되면 목이 메어 소리가 안 나온다.
그리고는 부활절 새벽, 벧엘 교회에서 MD 교협 연합 예배를 드리고 불나게 본 교회로 돌아와 부지런히 찬양을 준비하였다.
“대장님, 시작기도 해 주시겠습니다”
벌떡 일어나 두 팔이 하늘로 향해 올라가고…
“할렐루야 부활하신 우리 주님을 찬양합니다, 연습 게을리한 것 용서 해 주세요, 저희들 너무 부족합니다.
은혜의 은혜를 더 하시고 긍휼을 베풀어 주사 기적이 일어날 수 있도록…아멘…아멘.”
두근대고 벌렁거리던 가슴이 차분히 가라 앉으며, 주님의 부드러운 음성이 들려온다. “모두 잘 할 수 있을거야, 내가 너희들의 마음과 정성을 다 알고 있거든, 난 너희들을 무조건 사랑해…무조건…”
“아이구 아버지 감사합니다.”
그리고는 용기를 내어 잔뜩 긴장하고 있는 지휘자님께 “지휘자님!! 저희 찬양대 무대 체질이니 염려마세요.”
1초도 안 기다리고, “권사님, 무슨 그런 말씀하시면 안됩니다. 안되요. 완전히 연습 부족이에요, 이렇게 하다간 기적이 일어나기 전에는 정말이지 할 수가 없어요.”
아이구 이렇게 민망스러울 수가…
세 곡이 끝나자 교회를 가득 채우신 성도님들의 아멘이 터져 나오고 지휘자님의 얼굴에 안도의 미소가 넘쳤다.
부활의 주님! 승리의 주님! 우리 모두 주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며 잘 해냈어요.
그러니 고래도 웃는다는 칭찬 좀 해 주세요….
권사님, 아까는 일부로… 대장님께…아시죠?
얄미웠던 지휘자….
<
구인숙 메릴랜드 연합 여선교회 증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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