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의 연정’(September Affair·1950) ★★★★(5개 만점)
사랑 없는 결혼 생활을 하는 중년 남자와 아름다운 여류 피아니스트의 못 이룰 사랑을 그린 영화로 매우 단순하고 감상적이지만 그윽한 멋이 있다. 특히 영화에 사용된 노래 ‘9월의 노래’(September Song)는 몹시 서정적이요 로맨틱하고 서글픈데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사랑의 노래이기도 하다. 흑백으로 윌리엄 디터를 감독.
영화의 무대는 ‘보고나서 죽으라’는 절경의 나폴리와 문화와 예술의 도시 플로렌스. 중년의 기혼 남자인 건축가 데이빗(조셉 카튼)과 여류 피아니스트 마니나(조운 폰테인)를 태우고 로마에서 뉴욕으로 가던 비행기가 기관 고장으로 나폴리에 멈춘다.
데이빗과 마니나는 함께 나폴리 관광에 나섰다가 그만 비행기를 놓치고 만다.
“일산적인 청이 아니다”며 함께 나폴리에 머물자는 데이빗의 요청에 마니나는 “우리 일상적이지 말아요”라며 응한다. 며칠간의 짧은 나폴리 체류에서 데이빗을 깊이 사랑하게 된 마니나는 그러나 이 사랑이 이룰 수 없는 것임을 깨닫고 뉴욕으로 떠나려고 할 때 신문에서 두 사람이 놓쳐버린 비행기가 추락, 둘의 이름이 모두 사망자 명단에 올라있음을 발견한다.
이로써 자기들의 과거가 묻혀버린 데이빗과 마니나는 이 것이 운명임을 믿고 플로렌스에서 둘만의 새 삶을 시작한다. 그러나 데이빗과 마니나의 행복하던 삶은 갑자기 데이빗 앞에 그의 부인 캐서린(제시카 탠디)이 나타나면서 종말을 고한다. 현실을 피할 수 없는 데이빗과 마니나에게 남는 것은 오직 추억 뿐.
‘9월의 노래가’ 처음 나오는 것은 데이빗과 마니나가 처음 나폴리 관광에 나섰다가 들른 나폴리 절경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의 술집. 낡은 유성기에 올려놓은 음반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는 배우 월터 휴스턴(명장 존 휴스턴의 아버지)이 부른다. 그가 피곤하고 쇳소리 나는 떨리는 듯한 목소리로 “5월부터 12월까지는 참으로 길기도 하지요”라며 하소연 하듯 읊조리는 이 간절한 노래 때문에 데이빗 마니나는 서로를 발견하게 된 셈이다.
이 노래는 독일의 클래시칼 음악 작곡가 쿠르트 바일이 작곡하고 미국의 극작가 맥스웰 앤더슨이 작사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닉커복커 할러데이’(Knickerbocker Holiday)에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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