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화학물질이 카페인과 유사한 방식으로 신체 리듬을 방해해 수면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노르웨이 과학기술연구소 연구진은 최근 학술지 '국제 환경'에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플라스틱 화학물질이 신체 내부 시계를 조절하는 세포 신호를 최대 17분까지 교란시킨다"며 "24시간 수면·각성 주기를 방해해 수면장애와 당뇨병, 면역 교란 등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
실험은 인간 세포를 대상으로 폴리염화비닐(PVC) 의료용 튜브와 폴리우레탄(PU) 수분 공급 파우치에서 추출한 화학물질로 진행됐다. PVC는 파이프, 바닥 장판, 고무대야, 전선 피복, 장화, 장난감, 합성피혁 등 일상 제품에 널리 사용된다. PU는 수영복과 속옷 원단인 '스판덱스'의 원료다.
실험 결과, 플라스틱 화학물질은 생체 리듬 조절에 중요한 아데노신 수용체에 부작용을 일으켰다. 아데노신 수용체는 ‘해가 뜨고 있다. 하루를 시작하자’는 신호를 전달하는데, 플라스틱 화학물질은 이 수용체를 활성화해 메시지 전달을 차단함으로써 생체 리듬을 지연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의 카페인이 아데노신 수용체와 결합해 자연스러운 아데노신 작용을 막아 각성 상태를 유발하는 것처럼, 플라스틱도 유사한 방식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연구 저자 마틴 바그너 박사는 "화학물질은 카페인만큼 강력하지 않지만, 호르몬보다 세포에 더 빨리 영향을 미친다"며 "이번 연구는 플라스틱에 다양한 독성 효과를 유발하는 화합물이 포함됐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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