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티모어 미술관 조각 공원
▶ ‘예술품이 주는 건강한 기쁨’

조각공원 전경.
볼티모어 시민들의 보물과 같은 볼티모어 미술관(Baltimore Museum of Art, 약칭 BMA)은 1914년 설립 되었다. 건물이 지어진 것은 1929년이지만 미국 미술관으로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예술과 아이디어에 대한 접근성은 활기차고 건강한 시민 생활에 필수적이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세워졌다. 이러한 건립 취지는 BMA의 핵심 가치이며 지금도 변함없이 지켜지고 있다.
소장품은 볼티모어의 자매 클라리벨과 에타 콘이 기증한 콘 컬렉션의 현대 미술 걸작품들을 포함하여 95,000점이다.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프랑스 화가 앙리 마티스의 컬렉션은 1,000여 점이나 되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다. 현재 갤러리에는 유럽과 미국의 회화, 조각, 장식 예술품 등 아프리카, 아시아 미술품이 전시되어 있다.
여기서 소개할 부분은 BMA가 지닌 조각 정원이다.
미술관 건물 옆 3에이커에 달하는 땅에 34점의 조각품이 배치되어 있다. 정원 안 숲길을 걷다 보면 지난 한 세기 동안 만들어진 현대 및 동시대의 조각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앨런과 재닛 워츠버거 조각 정원과 리다와 로버트 H. 레비 조각 정원이라 명명한 이곳은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연중 내내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미술관 카페에서 바라보는 정원의 풍경도 또 하나의 작품이다.

➊ Fritz Wotruba_Man Walking_1952 ➋ Auguste Rodin_Balzac_1957 ➌ Henry Moore_Three Piece Reclining Figure No.1_1961-1962 ➍ Raymond Duchamp Villon_Horse_1966 ➎ Barry Flanagan_Thinker on aRock_1971 ➏ Isamu Noguchi_Untitled_1958
앨런과 재닛 워츠버거 조각 정원
돌 테라스와 그림 같은 분수가 특징인 17,000피트 규모를 자랑한다. 알렉산더 칼더, 자크 립시츠, 이사무 노구치, 오귀스트 로댕 등 이들의 초기 모더니스트 작품 19점이 전시되어 있다. 조지 E. 패튼이 설계했고 1980년에 개장했다.
리다와 로버트 H. 레비 조각 정원
앨런과 재닛 워츠버거 정원 아래로 2에이커 규모의 조각 정원이다. 이 곳에는 앤서니 카로, 호안 미로, 루이스 네벨슨, 토니 스미스 등 20세기 후반 예술가들의 작품 15점이 전시되어 있다. 사사키 어소시에이츠가 설계했고 1988년에 개장했다.
구상부터 추상에 이르기까지 약 100년의 모더니즘 역사를 압축한 이 정원의 작품은 원래 워츠버거 부부의 저택 정원에 설치되어 있었다. 이 부부가 BMA에 아프리카, 고대 아메리카, 태평양 섬의 미술품을 구입해 기증 한 것을 인연으로 컬렉션에 도움을 준 것이다. 이후 이 현대조각컬렉션은 부부의 사후 그대로 BMA로 넘어와 지금의 조각 정원이 됐다. 정원의 가운데는 밝은 색상의 식물을 심고 바깥쪽은 어두운 색상의 나무를 배치했다.
이 정원의 주인공은 칼더의 빨간 조각 <100야드 대시>다. 100야드 마라톤처럼 땅에서 하늘로 치솟는 기운과 즐거움이 표현된 작품이다. 토니 스미스의 대형조각 뒤로 칼더의 작품이 보이고 그 옆엔 엘스워스 캘리의 작품을 배치했다. 큰 작품과 작은 작품이 관람자의 시선 안에서 겹치고 멀어지는 앙상블이 펼쳐진다. 조각 정원을 즐기는 기쁨 중 하나는 계절마다 배경이 달라져 새로운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다. 20세기 조각의 진수를 보여주는 이곳은 미술관의 모토대로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시민들의 휴식처로도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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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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