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동안 다섯번째”…현지 전력청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응”

10일(현지시간) 쿠바 도로와 불 꺼진 신호등[로이터]
고질적인 전력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카리브해 섬나라 쿠바에서 올해 두번째로 전력망이 무너지면서, 섬 전역에 정전이 발생했다.
쿠바 전력청(UNE·Union Electrica)은 10일(현지시간) 페이스북 공지를 통해 "이날 오전 9시 14분을 기해 안토니오기테라스 화력발전소 가동이 중단됐다"며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전력망에 문제가 생겼다"고 밝혔다.
마누엘 마레로 쿠바 총리는 소셜미디어에 "시스템 복구를 위해 당국이 대응하고 있다"면서 진행 상황을 지속해서 알리겠다고 적었다.
쿠바는 전력 생산과 공급 인프라 노후와 극심한 경제 위기에 따른 연료 수급 부족 등 이유로 반복적으로 정전을 겪어왔다.
특히 여전히 국가 전력망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일부 화력발전소의 경우 가동을 시작한 지 30년 이상 됐지만, 부품 조달 실패 등으로 유지보수를 제때 하지 못하는 형편으로 알려져 있다.
쿠바 정부는 이에 대해 미국의 강한 제재를 주원인으로 돌리고 있다.
일부 정부 부처나 관공서의 경우 정전 때마다 비상 발전기를 동원해 급한 불은 끄고 있으나, 정전에 따른 고통은 1천만명에 달하는 주민에게 고스란히 전가되는 형편이다.
섬 전역의 정전 사태는 올해 2월에 이어 2번째다. 당시 쿠바 정부는 이틀간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고 공공기관과 민간 업체에 필수 근무자를 제외한 이들의 재택근무를 지시·권고한 바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약 1년간 발생한 전국적 정전은 이번이 5번째라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쿠바 전력청 페이스북에 "최대 피크시간에 전력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며 구체적인 부족량 수치와 함께 주민들에게 블랙아웃에 대비할 것을 수시로 알리고 있다.
전날에는 최대 전력 수요 시간대에 절반 가까이 전력만 공급됐다고 UNE는 밝혔다.
쿠바 독립언론 '14이메디오'는 "주민 절반 이상이 하루 최대 20시간에 육박하는 전력공급 중단을 경험하는 게 비일비재하다"며, 특히 아바나 수도권을 벗어나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쿠바 관영 매체인 '그란마'는 발전소 내 열 증기 오경보에 따른 자동 제어 문제로 시스템이 중단됐다는 정부 측 발표를 전하면서 완전한 재가동 시점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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