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초반 좋았던 모습 1년 내내 보이는 것이 목표”
▶ “2026시즌은 프로 10년 차, 달라진 모습 보여드리겠다”

(영종도=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마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9.3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는 외야수 이정후(27)가 30일 귀국했다.
미국 진출 후 두 번째 시즌을 끝낸 이정후는 2025시즌 타율 0.266(560타수 149안타), 홈런 8개, 55타점, 도루 10개의 성적을 냈다.
어깨 부상으로 5월에 시즌을 끝낸 2024년의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홈런 2개, 8타점, 도루 2개에 비하면 한결 나아진 성적이다.
타율은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 가운데 팀 내 1위, 3루타는 12개를 때려 리그 전체 3위에 올랐다.
다만 이정후는 4월 월간 타율 0.324를 기록하며 뜨거웠던 시즌 초반에 비해 6월 월간 타율 0.143에 그치는 등 기복을 보인 점이 아쉬웠다.
이정후는 귀국 인터뷰에서도 "야구하면서 올해처럼 업다운이 심했던 시즌이 있었나 싶다"며 "그래도 거기서 무너지지 않고, 다시 조금이라도 치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시즌 소회를 밝혔다.
이정후는 8월 타율 0.300, 9월 0.290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그는 "제가 앞으로 야구를 언제까지 할지 모르지만, 야구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한 해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미국 첫해였던) 작년에는 한국에 오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올해는 그런 생각이 별로 안 들었다"며 "올해 미국 생활에 더 적응했고, 선수들이나 구단 직원들과도 더 가까워졌다. 또 구단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다 알고 이번 시즌을 준비했기 때문에 성적이 좋아졌고, 내년에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시즌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귀국길에 오른 것에 대해 그는 "아직 몸이 돼 있을 때 몇 가지 더 하고 싶은 게 있어서 빨리 들어왔다"며 "내일부터 바로 훈련하면서 점검할 것들이 있는데, 쉬었다가 하면 몸이 안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슬럼프 시기를 돌아보며 이정후는 "이러다 타율이 1할대로 내려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저 스스로 압박도 많이 줬고, 심리적으로 쫓기는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구단이나 팀 동료 선수들이 많이 도와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대로 끝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시즌 중에도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고 힘들었던 시기를 되짚었다.
'아쉬움과 홀가분함 가운데 어느 쪽이 더 크냐'는 질문에는 "아쉬움이 좀 더 크다"고 답했다.
그는 "시즌 처음에 잘 시작했는데, 그렇게 뜨겁게 끝낸 것 같지 않다"며 "처음에 좋게 시작한 모습을 1년 내내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제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기록으로 보면 150경기 정도 뛰려고 했는데 그만큼 경기 수를 소화한 것이 긍정적"이라며 현지 팬클럽인 '후리건스'를 두고는 "큰 힘이 됐다"며 "교민 분들의 태극기를 보면 더 힘이 났던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2026년 3월로 예정된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에 대해서는 "최근 우리나라가 성적이 안 좋았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이번에는 정말 좋은 성적을 내야 할 것"이라며 "외국 선수들도 전력으로 공을 던질 시기가 아닐 때 대회가 열리는 것은 마찬가지라 변명거리 없이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날 오전 샌프란시스코 밥 멜빈 감독이 물러난 것에 대한 질문에는 "감독님이 좋은 리더고, 선수들이 잘 뛰게끔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는데 제가 많이 도와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아직 상황을 잘 모르기 때문에 내년 캠프에서 새 감독님과 함께 잘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다음 시즌 목표에 대해 "입 밖으로 내기보다 마음으로 품고, 비시즌 준비를 정말 잘하겠다"며 "내년은 제가 프로 10년 차가 되기 때문에 터닝 포인트로 삼고 더 달라지겠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팬들에게도 "한국에서 시차도 안 맞는데 중계를 봐주시고, 교민 분들은 야구장에 와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응원이 제게 큰 힘이 됐고, 추석 연휴와 연말도 잘 보내시기를 바란다"고 인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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