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한국·일본 등 ‘북새통’
▶ 고래투어 선장 빼고 중국인
중국의 국경절·중추절 ‘황금연휴’(10월 1∼8일)를 맞아 긴 휴가를 갖게 된 중국인들의 출국 행렬이 전 세계 관광지를 인산인해로 만들고 있다. 14억 인구 대국에서 온 이른바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이 전통 관광명소뿐만 아니라 유럽의 작은 섬마을 같은 지역에까지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때아닌 교통체증 같은 부작용도 나타났다.
7일 중국 현지매체인 극목신문은 ‘중국인들이 휴가를 맞았다는 것을 전 세계가 알게 됐다’는 제목으로 다양한 현지발 소식을 전하면서 자연 명소와 유럽 소도시 등이 중국인 관광객으로 넘쳐났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인구가 약 2만여명에 불과한 노르웨이 북부 로포텐 제도에 중국인들이 몰려들어 이례적인 교통 체증이 발생했다. 섬 안 중국 음식점은 만석에 대기가 매우 길었으며, 사방에 중국어 소리가 가득했다고 중국 남부 광둥성 출신 관광객은 전했다.
호주 시드니에서 출발한 고래 관측선에서는 선장을 빼고는 다 중국인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상하이에서 온 한 여행객은 “오페라하우스 주변에서 사진 찍을 자리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였다”면서 “고래 와칭 투어를 하는 배 3척에 선장만 현지인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중국인이었다”고 말했다. 심지어는 팔라우 블루홀에서 해수면 아래가 중국인들로 가득한 영상이 퍼지면서 중국 네티즌들은 “물고기보다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달 29일부터 한국에서 시행된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제도로 서울 명동과 성수동 등에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오사카 간사이공항 등 일본 주요 도시의 공항들 또한 중국인들로 인해 입국 수속에만 2시간이 넘게 걸렸다는 증언도 속속 이어졌다. 러시아의 유명 관광지인 붉은광장에도 평소와 달리 중국의 젊은이들이 많이 찾아왔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갑작스러운 악천후에 중국인 관광객이 숨지거나 고립되는 등의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졌다. 호주에서 중국인 1명이 하이킹 중 악천후로 사망했다면서 자국민들에게 안전에 주의를 당부하는 글을 주멜버른 중국 총영사관은 지난 5일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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