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번째 전화통화…루비오·라브로프 외무장관이 회담 일정 협의
▶ 토마호크 지원 문제도 논의…푸틴 “평화뿐 아니라 미러 관계 손상”
▶ 가자 이어 우크라 휴전 드라이브…내일 젤렌스키와 회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양국 무역 문제를 논의했다.
두 정상은 다음 주 양국 고위급 회의를 거쳐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회동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방금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마쳤으며 매우 생산적인 대화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 뒤의 러시아와 미국 간의 무역 문제에 대해 상당한 시간을 들여 논의했다"며 "우리는 다음 주 고위급 참모 회의를 갖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미국 측에서 초반 회의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이끌 예정이며 다른 참여자는 추후 지정될 예정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설명했다. 회의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나는 이후 합의된 장소인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만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이 '영광스럽지 못한' 전쟁을 끝낼 수 있을지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백악관에서 개최한 행사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헝가리 회담이 "2주 내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7일 백악관을 방문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통화 내용을 알려주겠다면서 젤렌스키와 푸틴 대통령이 사이가 좋지 않기 때문에 각 정상과 "별도" 만남을 가져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요청한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 문제를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언급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내가 당신의 적에게 토마호크 수천발을 줘도 괜찮겠느냐'라고 말했다. 난 딱 그대로 말했다. 그는 이 아이디어를 좋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토마호크 미사일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우리도 필요하다"고 말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은 아님을 시사했다.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 합의 1단계 성사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도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두 정상이 이날 러시아 주도로 이뤄진 전화통화에서 거의 2시간 30분간 대화했다면서 "많은 정보가 다뤄진 대화는 매우 솔직하고 신뢰에 기반했다"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번 통화가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취임 이후 8번째였다며 "통화는 매우 유용했고 두 정상은 계속 연락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8월 15일 미 알래스카 회담에 이어 부다페스트에서 열릴 미러 정상회담에 대해 우샤코프 보좌관은 "양국 대표들이 즉시 정상회의 준비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며 "논의는 수일 내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전화 통화로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담 시기는 준비 논의가 진행됨에 따라 명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개최 장소로 부다페스트를 제안했고, 푸틴 대통령은 즉시 그 제안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 중 우크라이나 평화를 지체 없이 달성해야 하며, 자신이 착수한 모든 평화 유지 노력 중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 문제가 가장 어렵다고 반복적으로 말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시아군이 전체 전선에서 전략적 주도권을 완전히 쥐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테러에 의존해 민간 시설과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우샤코프 보좌관은 말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양국 정상이 토마호크 미사일 문제도 논의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토마호크 미사일이 전장의 상황을 바꾸지 않은 채 평화적 해결 전망은 물론이고 양국간 관계에 중대한 손상을 일으킬 것이라는 생각을 재차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소통할 때 푸틴 대통령이 밝힌 사항을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소개하면서 "푸틴 대통령은 수 세기 동안의 염원이었던 중동에서의 위대한 평화의 성취에 대해 나와 미국에 축하를 전했다"며 "나 역시 중동에서의 이번 성공이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멜라니아 여사가 아동 관련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점에도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는 푸틴 대통령과 협력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부모와 떨어진 아이들을 가족과 재결합시키기 위한 활동을 이어왔다.
우샤코프 보좌관도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상황 정상화 노력의 성공을 축하하는 말로 전화 대화를 시작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이 8개 지역 분쟁을 해결하는 데 성공했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또 푸틴 대통령이 멜라니아 여사의 노력에 큰 감사를 표하고 안부를 전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화중 지난 7일 푸틴 대통령의 생일에 대한 주제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의 해외투자·경제협력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 대표는 텔레그램에 "우리는 미국과 투자와 경제 문제에 대해 계속 대화할 것"이라고 적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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