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0만불 설치 프로젝트
▶ LA시 공원관리위 승인
▶ 배스 LA시장 등도 지지
▶ 마약범죄·홈리스 온상
▶ 안전 개선 효과 주목

LA 한인타운 인근 멕아더팍 안전 강화를 위해 공원 전체에 걸쳐 외곽 펜스를 영구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맥아더팍 모습. [박상혁 기자]
LA 한인타운 인근의 대표적인 대형 공원인 맥아더팍에 외곽을 둘러싸는 영구 철제 펜스를 설치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평소 마약 관련 범죄가 끊이질 않고 노숙자 문제도 심각한 맥아더팍의 안전 강화를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22일 온라인매체 ‘LA 퍼블릭 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LA시 공원국의 정책 및 사업을 관할하는 공원·레크리에이션위원회는 지난 16일 이같은 사업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시공 예산이 230만 달러 규모로 추산된 이 사업안은 캐런 배스 LA 시장과 해당 지역 관할 시의원인 유니세스 에르난데스 1지구 시의원이 모두 지지하고 있으며, 이들은 ‘공원의 안전에 대한 지역사회 우려’를 그 배경으로 들고 있다.
LA시 공원국은 향후 디자인을 포함한 최종 계획을 위원회에 다시 보고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설계 및 공사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실제 프로젝트 시행을 위한 예산 확보가 아직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추가 절차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사업안에 대해 에르난데스 시의원실의 나오미 루크닉 대변인은 “오랫동안 지연된 보수·미화·복원 작업을 공원 폐쇄 시간대에 안전하게 진행하면서 낮 동안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최근 상인과 주민들로부터 ‘안전·위생 문제’에 대한 민원이 쇄도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배스 시장실 대변인은 “맥아더팍의 장기적인 공공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약물중독 치료 지원과 노숙자 주거 연계를 병행하고 있다”며 “이번 펜스 설치 검토는 야간 공원 보안을 강화하고 기물파손을 막는 긍정적 조치”라고 밝혔다.
반면 일부 시민단체들은 반대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노숙자·성노동자 지원단체 사이드워크 프로젝트의 한 관계자는 “펜스가 설치되면 노숙자 및 약물중독자에게 접근해 구조·의료 지원을 제공하는 팀의 활동이 제한된다”며 “단 몇 분의 지연이 생과 사를 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단체의 또 다른 관계자는 “공원과 지역사회 사이에 벽을 세우는 것은 저소득·다인종 지역사회를 배제하려는 신호처럼 보이며 그러한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 프로젝트에 필요한 230만 달러의 예산을 펜스 설치보다 주거 지원 등 다른 곳에 쓰는 게 훨씬 낫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다만 보건국 측은 펜스 설계가 진행되는 동안 출입구 위치, 응급 대응 및 구급차 진입 용이성 등 건강·안전 관련 요소들이 충분히 반영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맥아더팍은 노숙자가 많은 동시에 마약 거래도 많이 이뤄지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LA 퍼블릭 프레스는 LA 카운티 보건국 자료를 기준으로 맥아더팍이 있는 집코드 90057 지역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사이 총 127건의 노숙자 약물 과다 사망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는 당시 LA 다운타운 스키드로우 다음으로 노숙자 약물 과다 복용 사망이 많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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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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