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 시총 순위 지각변동
▶ 관세협상 타결에 차업종 강세
▶ 현대차, LG와 1조원치 추격
▶ 증권사들 목표가 줄줄이 상향
▶ 조선주도 ‘제2 랠리’ 지속 전망
▶ 코스피 사상 첫 4100선 돌파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대기업 시가총액 3위 자리에 바짝 다가서며 LG그룹을 위협하고 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 소식에 자동차주가 급등하면서 자동차·중공업 중심 그룹들이 시장 주도권을 되찾는 모습이다. 그동안 인공지능(AI)·2차전지 테마에 밀려 소외됐던 전통 제조 업종들이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기업집단 시가총액 순위는 삼성(922조6,965억 원), SK(524조2,395억 원), LG(196조9,331억 원), 현대자동차(195조7,105억 원), HD현대(163조4,108억 원), 한화(128조3,859억 원) 순으로 집계됐다. LG가 근소한 차이로 3위를 유지했지만 현대차그룹이 불과 1조 원까지 따라붙으며 사실상 시가총액이 동률 수준으로 좁혀졌다. 올 들어 코스피 지수가 70% 넘게 오르는 동안 현대차와 기아 등 자동차주는 관세 불확실성에 묶여 박스권에 머물러왔다. 미국과의 무역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며 한국산 자동차에 경쟁국 대비 높은 25%의 관세가 적용됐던 영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관세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자동차 업종은 일제히 급등했다. 현대차는 9.43% 오른 29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현대차에 대해 7거래일 연속 이어오던 순매도를 멈추고 이날 512억 원 규모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밖에 기아도 3.18%, 현대글로비스는 10.41%, 현대모비스는 2.93% 상승했다.
주요 종목 강세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는 0.50% 오른 4107.50으로 마감해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4100선을 돌파했다. 간밤 뉴욕증시가 기술주 중심 매도세로 나스닥지수가 1.57% 하락했지만, 국내 증시는 한미 협상 호재에 힘입어 독자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관이 8151억 원 나 홀로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달 들어 기관의 순매수는 2조4,809억 원에 달하며 외국인도 4조283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6조 7,040억 원을 순매도했다. 전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치맥 회동’ 이후 국내 기업과 엔비디아 간 AI 협력 확대와 신규 계약 체결 기대감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주요 증권사들은 관세 협상 타결로 현대차에 대해 잇따라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나섰다. NH투자증권은 기존 26만 원에서 33만 원으로 상향했으며 삼성증권(28만 5,000원→34만 원), 한국투자증권(27만 원→30만5,000원), 키움증권(28만 5,000원→31만 원) 등도 목표가를 올렸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5% 관세율에서도 사상 최대 점유율을 유지했는데 15% 관세율을 적용받으면 추가 점유율 확대가 가능하다”면서 “3년 이상 이어진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논쟁을 뒤로하고 2026년부터 재차 실적 확장 사이클에 돌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관세 불확실성 제거와 신차 출시, 자회사 실적 성장에 따라 실적 가시성이 높아진 점을 반영했다”며 “엔비디아와의 협력에 따른 로봇 내러티브 전개에 따라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배율은 상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관세 우려가 해소된 자동차뿐만 아니라 조선 업종 역시 ‘제2의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하는 등 한미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은 (미국 방산 조선사) 헌팅턴잉걸스인더스트리(HII)와 함께 미 해군의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개념 설계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라면서 “미 해군의 선박 세대교체 설계에 참여하는 것은 향후 중장기 수주 모멘텀(동력) 관점에서 긍정적인 시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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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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